
강남 재건축 조합원들 사이에서 대형 펜트하우스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100억원이 넘어가는 분담금을 내야하지만 나중엔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최근 '조합원 평형 설문'을 실시한 결과 조합원 12명이 전용면적 286㎡ 펜트하우스를 선택했다.
전용 84㎡를 가진 집주인이 펜트하우스를 분양받으면 발생하는 추정 분담금은 94억5000만원에 달한다. 전용 76㎡를 소유한 조합원은 97억3000만원을 내야 펜트하우스를 받을 수 있다.
이어 전용 143㎡ 펜트하우스를 신청한 조합원은 50명이었다. 예상 분담금은 전용 76㎡와 전용 84㎡ 기준 각각 37억4000만원, 34억5000만원으로 추산된다.
재건축 대어 '압구정2구역'에서도 비슷하다. 선호도 조사 결과 전용 300㎡에 13명의 조합원이 신청했다. 전용 222㎡ 준 펜트하우스를 선호하는 조합원도 24명에 달했다.
신현대 11차 전용 183㎡를 소유한 조합원이 전용 300㎡ 펜트하우스를 분양받기 위한 추정 분담금은 166억원에 달한다. 전용 222㎡ 집주인의 추정 분담금 또한 70억원대부터 시작한다.
조합원들이 펜트하우스를 찾은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강남권 펜트하우스는 공급 자체가 제한적이라 초고액 자산가들의 선호도가 높다. 대출 규제와 경기 변동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100억원을 넘는 신고가 거래가 지속해서 나오는 이유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