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시장이 '집주인 우위'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집을 내놓은 집주인보다 집을 구하려는 실수요자가 많아지면서다. 비교적 안정적이던 노원·도봉·강북구(노도강)까지 수요가 번지는 모양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2.3으로 전주(102.0)보다 0.3포인트 올랐다. 4주 만에 반등했다. 10·15 부동산 대책 직후 하락했던 지수가 다시 기준선을 넘어섰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워질 수록 집을 팔려는 집주인보다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강남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6에서 103.8로, 강북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4에서 100.8로 각각 상승했다. 노·도·강이 포함된 동북권 지역 매매수급지수는 98.3에서 99.3으로 올라 기준선에 근접했다.
둔화하던 집값도 다시 오르고 있다. 서울 집값은 전주보다 0.2% 상승했다. 서울 집값은 지난달 13일 0.54%를 기록한 이후 0.5%, 0.23%. 0.19%, 0.17% 등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다시 오르는 모양새다.
노·도·강 역시 오름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노원구는 0.01%에서 0.06%로, 도봉구는 0.03%에서 0.05%로, 강북구는 0.01%에서 0.02%로 각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가격 전망 상승 → 저가 매물 소진'으로 불리는 순환주기(사이클)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한다. 각종 규제에도 서울 집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면서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저가 매물이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났단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