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18억 행당동 아파트, 5개월 만에 팔린 가격이…서울 집값 또 꿈틀

2025.11.21 11:11

서울 전역과 경기 남부 12곳을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10·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후 점차 둔화하던 서울 집값 상승 폭이 다시 커졌다. 대출 의존도가 낮은 핵심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 집값은 전주보다 0.2% 상승했다. 전주 0.17%보다 소폭 올랐다. 서울 집값은 지난달 13일 0.54%를 기록한 이후 0.5%, 0.23%. 0.19%, 0.17% 등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5주 만에 다시 오르는 모양새다.

핵심지 집값이 강세를 보였다. 송파구가 0.53% 상승해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 최상급지인 강남 3구 가운데 한 곳인 송파구는 강남, 서초구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아 강남 입성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은 곳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동에 있는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지난 5일 35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가는 35억4000만원(10월 27일)이었는데 이보다 1000만원 더 올랐다. 같은 동에 있는 '잠실엘스' 전용 84㎡도 지난 4일 33억95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가는 33억원보다 9500만원 더 올랐다.


성동구도 0.43% 상승했다. 규제 이후로도 여전히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성동구 행당동에 있는 '서울숲행당푸르지오' 전용 114㎡는 지난 11일 21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신고가다. 직전 거래는 6월에 거래된 18억원으로 이보다 3억원이 더 뛰었다. 같은 단지 전용 59㎡도 지난 15일 15억80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썼다. 지난 9월 거래된 14억7500만원보다 1억500만원 뛰었다.

용산구(0.38%)는 이촌동과 도원동에서, 양천구(0.34%)는 목동과 신정동에 있는 대단지에서, 동작구(0.3%)는 사당동과 상도동을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다. 영등포구(0.26%), 마포구(0.2%), 강남구(0.24%), 중구(0.18%) 등 서울 모든 자치구가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 문의가 줄어들고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단지나 재건축 추진 단지 등 호재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전셋값은 0.15% 상승해 전주의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5.07% 상승했는데, 올해 누계는 2.77%다. 지난해보단 상승률이 낮지만 꾸준히 오르는 모습이다.

서초구는 0.32% 상승했다. 잠원동과 반포동 주요 단지에서 전셋값이 뛰었다. 송파구도 0.28% 올랐다. 잠실동과 거여동에 있는 중소형 규모 단지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강동구(0.28%)는 고덕동과 강일동에서 세입자들이 선호하는 단지에 전세 계약이 이어졌다.

양천구(0.24%)는 목동과 신정동 대단지 중심으로, 용산구(0.23%)는 문배동과 이촌동 역세권을 중심으로, 영등포구(0.22%)는 대림동과 신길동에서, 성동구(0.17%)는 옥수동과 성수동 선호단지 위주로, 성북구(0.16%)는 정릉동과 돈암동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 학군지 위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는 등 서울 전셋값이 전반적으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이송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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