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남부에서 진행 중인 도시개발·산업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맞물리며, 수인분당선 오리역 인근이 첨단산업벨트 확장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계획)’, ‘성남 바이오헬스 첨단클러스터(계획)’,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계획)’, ‘용인플랫폼시티(예정)’ 등이 해당된다.
제4 테크노밸리 첨단클러스터는 성남시에서 오리역 일대 57만㎡ 부지에 AI를 비롯해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중심의 글로벌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판교테크노밸리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더 큰 규모의 첨단산업 복합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성남시는 이 첨단클러스터를 통해 10만개의 일자리와 220조원의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성남 바이오헬스 첨단클러스터 조성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정자동 일대 9만9098㎡ 부지를 바이오헬스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사업시행자 지정 등 본격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세부 계획에 따르면 탄천 및 도로 인접 복합용지 1(1만8939㎡)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앵커기업을 유치해 바이오헬스 클러스터의 중심거점으로 조성한다. 또 복합용지 2(2만7313㎡)에는 강소기업, R&D센터, C&D 플랫폼, 시민 커뮤니티 시설 등을 구축해 연구개발(R&D)·기업활동·시민 체험이 어우러지는 융복합 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과 용인플랫폼시티도 관심이 높다. 사업비만 6조여원에 달하는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은 전시 컨벤션 센터와 복합업무 시설(임대주택 포함), 오피스, 호텔, 주차장, 공원 등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인가를 받고, 내년 초 착공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용인플랫폼시티는 272만9000㎡ 부지에 1만 가구의 주거시설과 반도체산업 소재·부품·장비 기업, 인공지능(AI)과 바이오 관련 기업, 연구개발시설과 호텔·컨벤션 등 마이스 산업을 위한 구역이 조성될 계획이다.
이처럼 분당구 내 초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이 지역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인근 판교테크노밸리가 과거 개발 이후 집값이 급등한 사례가 있어 오리역 일대 초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전 미래가치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판교테크노밸리 후속 컨소시엄 등이 마무리된 2016년 시점부터 이 일대 집값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2015년까지 5년간 백현동 아파트값 상승률은 4.86%에 불과했지만 2016년부터 5년간은 무려 68.39% 급등했다.
분당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1순위 청약을 받은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청약자 4721명이 몰리며, 평균 100.4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아파트값도 급등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분당구에 위치한 정자동 ‘파크뷰’ 전용 84㎡는 지난 9월 24억7500만원, 25억3000만원, 25억4500만원 순으로 거래되며 꾸준히 최고가를 갱신해 왔으며, 지난달에도 25억9000만원에 팔리며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초대형 개발호재가 줄을 서 있는 오리역 일대는 수도권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임에도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어서 신규 공급을 기다리는 수요가 타 지역보다 많다”며 “특히 개발이 시작되기 전인 지금이야말로 ‘저평가 우량주’라는 평가이고, 미래가치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대거 유입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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