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에 실버주택 공급이 본격화된다. 서초동 소방학교 부지가 400가구 규모의 중산층 시니어타운으로 개발되면서 서리풀 일대 고령자를 위한 주거 시설이 확충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오는 21일까지 ‘2025년 대상지 공모형 민간투자사업(민관동행사업)’ 공모 참가 등록을 받는다고 20일 밝혔다. 시에서 저이용 시유지를 활용해 사회 기반 시설을 공급하는 사업 방식이다. 민간의 기획력과 자본을 투입해 재정 부담 없이 실버주택 등 고령자를 위한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서초동 서초소방학교 및 우면119안전센터 일대는 노인복지주택 400가구 이상과 여가·돌봄 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시니어타운으로 탈바꿈한다. 시는 생애주기별 주거·돌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버주택과 공공시설을 섞어서 배치하고, 우면119안전센터는 동일 부지 안에서 다시 배치해 공공청사 기능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서리풀권역의 지형과 경관을 고려해 굴토 공사는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인접 요양시설 및 배수지 시설과 연계해 돌봄 기능을 강화한다. 보행 약자를 고려한 설계도 적용할 계획이다.

어린이 특화시설 공급도 병행한다.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후문 주차장은 연면적 5000㎡ 규모의 어린이를 위한 복합 문화시설로 재편된다. 사계절 이용 가능한 실내외 어린이 공간과 40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공모에서 지역사회와 개발이익을 공유하는 ‘지역 상생 리츠’ 방식을 제안받는다. 사업 대상지별 세부 지침은 서울시 설계공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년 2월에는 우수 제안자를 선정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확정한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저이용 시유지를 매각하지 않고 정책시설로 전환하는 사업”이라며 “지역사회와 개발 수익을 공유하는 지속가능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5세 인구가 전 국민의 20%를 웃도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은퇴한 시니어 세대에게 건강과 주거가 핵심 이슈입니다. ‘집 100세 시대’는 노후를 안락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주택 솔루션을 탐구합니다. 매주 목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