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수만명 몰려온다는데…"드디어 집값 뛰나" 관심 폭발한 곳

2025.11.19 13:12
삼성전자가 반도체 투자를 재개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경기 평택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15 부동산 대책’에서 빠진 비규제 지역인 데다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입주 물량 해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투자 재개, 인구도 증가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평택캠퍼스 4라인(P4) 투자를 재개했다. 지난해 사업 부진으로 중단한 공사를 다시 시작한 것이다. P4는 4개 생산 공간(페이즈)으로 구성된다. 현재 페이즈1만 가동 중이다. 페이즈3는 마감 공사를 마쳤고, 이번에 페이즈4와 페이즈2 구축에 나선다.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도 이곳에서 생산한다. 다섯 번째 공장인 P5도 기초 공사를 시작했다.

평택은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기준 60만7435명으로 올 들어 8879명 증가했다. 10년 전보다는 15만 명 늘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이 평택에 모여들고 있어서다. 반도체 감광액 기업인 일본 도쿄오카공업(TOK)은 1010억원을 들여 평택 포승산업단지에 공장을 짓고 있다.

반도체 분야 투자에 수십조원이 투입되는 데다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직원 수만 명이 유입되는 만큼 집값 하락세가 멈출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평택 아파트값은 6.9% 내려 수도권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천(-4.1), 안성(-3.4%), 고양 일산(-3.3%), 파주(-2.9%) 등은 평택의 절반 수준이다. 10·15 대책에서 발표된 규제지역에서 제외됐지만 지난주에도 0.2% 내렸다. 하지만 조만간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덕동 A공인 관계자는 “아직은 잠잠하지만 반도체 특수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지제역(1호선·SRT) 역세권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이마트 등과 가까워 대장 아파트 격인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84㎡는 7억~8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3년 최고가(9억원)의 80~90%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지제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정차하는 등 호재가 있어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작다”며 “반도체 관련 업종 종사자 등으로 수요가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 단위 수요자는 학교와 생활 편의시설이 많은 고덕국제신도시 아파트를 많이 찾는 편이다.
◇공급 물량 해소 기대 커
삼성전자가 평택에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것은 경기권에서 보기 드문 넓은 평야를 갖췄기 때문이다. 그 넓은 땅에 아파트도 많이 지어져 입주 물량이 많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치고에 따르면 평택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9405가구, 내년 8012가구, 2027년 1만786가구에 이른다. 2017~2028년 연평균 9100여 가구다.

삼성전자 공장 주변으로도 고덕국제신도시, 브레인시티, 지제역세권지구, 가재지구 등 택지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중 브레인시티(482만㎡)에는 아파트 1만8000가구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첨단 인공지능(AI)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지제동 K공인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문의가 늘어나는 등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분양은 지난 9월 기준 3769가구로 1월(6438가구)보다는 줄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감소와 함께 전·월세 가격 동향을 잘 봐야 한다고 말한다. 공사 인력이 대거 들어오면 월세부터 뛰기 때문이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평택은 그동안 공급이 집값 상승을 막는 걸림돌이었다”며 “미분양 해소 여부와 입지 여건 등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근호 기자
임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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