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움직이지 못하는 구조적 거래 경색이 발생했다고 분석한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 소장은 "매도자는 세금과 토지거래허가구역 부담으로 팔 수 없고 매수자는 대출 규제 때문에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며 "10·15 대책이 매물 잠김을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기존 매물 감소에 더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까지 급감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약 4200가구로, 올해 4만6000가구의 10%에도 못 미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이후 급등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심형석 소장은 "서울 입주가 1만 가구가 안 되는 상황에서 매물까지 줄어들면 강남·용산·성동 등 핵심지역 아파트가 희소자산으로 인식돼 집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도 "이미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이 쌓여 있는 데다, 입주물량 급감 우려도 여전하다"며 "10·15 대책 이후 거래심리가 위축됐지만,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집값이 다시 급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