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국평이 '20억' 신고가 찍더니…8개월 만에 4억 뛴 동네

2025.11.17 13:39

서울 강남권 유일의 뉴타운인 송파구 거여·마천재정비촉진지구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재정비가 마무리되면 일대가 1만5000가구 규모의 동남권 신흥 주거지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수도권 지하철 5호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위례선 트램 호재도 안고 있다. 개발 기대감에 인근 기존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20억원 클럽’에 들어서는 등 가격이 오르고 있다.
마천1구역, 3346가구 대단지
15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마천1구역은 재개발 규모를 기존 최고 25층, 2413가구(임대주택 395가구 포함)에서 최고 49층, 3346가구(임대 593가구)로 대폭 늘리는 내용의 재정비촉진계획 결정 변경(안)에 대한 주민 공람을 진행 중이다. 제1·2종 일반주거지역을 최대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 상향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컨대 3-1획지의 경우 기존엔 4층 이하로 계획됐는데, 23층 이하로 층수가 대폭 올라간다. 조합은 종 상향과 더불어 기존에 사업장에서 제척(제외)됐던 일부 부지를 편입해 대상지 면적도 넓혔다.

조합은 향후 공청회와 심의 등을 거쳐 2027년 5월까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접수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정비법상 정비구역 일몰제(일정 기한 내 사업이 추진되지 않을 경우 정비구역 지정을 해제하는 제도)의 ‘데드라인’이 2027년 5월이기 때문이다. 사업시행인가 이후엔 통합심의를 활용해 재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마천1구역은 거여·마천지구 내 최대 규모 사업장이다. ‘10·15 부동산 대책’의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관리처분인가 전 단계라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천3구역도 조합원 매물 거래가 가능하다. 3구역엔 최고 25층, 2364가구(임대 395가구) 아파트가 들어선다. 작년 11월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 구역 내 대지지분 39㎡ 빌라(연립·다세대) 물건은 지난달 9억8900만원에 손바뀜했다. 시장에선 거여·마천지구의 미래 가치에 비해 아직 저평가돼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4구역은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내년 착공 예정이다.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단 33층, 1254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다만 관리처분인가 단계를 넘어 조합원 지위 거래는 막혀있다.
전용 84㎡ ‘20억 클럽’ 진입
2구역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을 품고 있어 입지 경쟁력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여·마천지구 ‘마지막 퍼즐’이라 불리는 2구역은 올해 2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최고 41층, 1729가구 규모로 재탄생한다. 5구역엔 최고 39층, 2041가구 대단지가 들어선다. 빌라는 ‘10·15 대책’ 상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2구역과 5구역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실거주 목적 거래만 가능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마천로 맞은편 거여새마을은 공공재개발 추진 사업장이다. 최고 35층, 1678가구로 변신을 꾀한다. 지난달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거여·마천 뉴타운에서 입주를 마친 사업장이 두 곳 있다. 거여2-1구역(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1945가구)과 거여2-2구역(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 1199가구)이다. 다른 구역 재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두 입주 단지의 몸값도 오르고 있다.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전용 84㎡는 이달 2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 전용 113㎡(27층)는 이달 21억원에 매매됐다. 같은 평형 25층 물건이 올해 3월 16억4000만원에 거래된 걸 감안하면 8개월 새 4억원 넘게 뛰었다.

거여·마천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총 1만5556가구(준공된 거여2-1·2구역 포함)의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일대에선 소규모 프로젝트긴 하지만 마천시장 재개발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거여·마천지구는 광화문과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와 연결된 5호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마천역엔 위례선 개통에 따른 호재를 안고 있다. 향후 위례신사선이 들어서면 강남권 접근성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위례신도시와 연접해 있어 주거 인프라도 잘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인혁 기자
이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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