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수원 권선·화성·파주·구리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 거래 증가

2025.11.10 13:57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시행 후 수도권에서 전반적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규제에서 비켜난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후 20일간(10월 16일~11월 4일)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8716건으로 대책 발표 전 20일간(9월 25일~10월 14일) 1만5412건보다 약 43% 감소했다.

규제로 묶인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은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이 1만 242건에서 2424건으로 76% 급감했다.

반면 수도권 비규제 지역 아파트 매매는 5170건에서 6292건으로 22% 증가했다. 대출 규제 등이 덜해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자가 유입되며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비규제 지역 중 거래량이 두드러지게 늘어난 곳은 경기 수원시 권선구다. 권선구 아파트 거래량은 대책 전 143건에서 이후 247건으로 73% 증가했다. 수원시는 장안구, 팔달구, 영통구가 규제지역으로 묶였지만 권선구만 비규제지역으로 남아 있다. 삼환(구운동), 권선자이e편한세상(권선동), 호매실마을13단지(호매실동) 등 학군과 교통이 좋은 대규모 단지 위주로 거래가 늘었다.



동탄신도시가 포함돼 있는 화성시 거래량도 많이 늘었다. 화성시 아파트 매매는 대책 전 561건에서 대책 후 890건으로 증가했다. 동탄역이지더원, 동탄역센트럴푸르지오, 동탄2하우스디더레이크 등 동탄 단지 위주로 거래가 늘었다.

파주시 역시 대책 전 148건에서 이후 209건으로 41% 증가율을 보였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며 실수요 중심의 매매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산내마을9단지힐스테이트운정, 한울마을1단지운정신도시IPARK,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등 GTX역 인근 단지 위주로 거래가 이어졌다.

구리시도 대책 전 133건에서 이후 187건으로 41% 늘었다. 인창동 주공6단지, 주공1단지 등 지하철 8호선 구리역 인근 역세권 단지 위주로 거래가 많았다.

군포시는 126건에서 169건(+34%)으로, 부천시 원미구는 143건에서 179건(+25%)으로 증가했다. 서울과 가깝고, 교통 여건이 좋은 생활권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나는 흐름이다.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전역 및 경기 12개 지역은 대책 전 1만 242건에서 이후 2424건으로 거래량이 76% 줄었다. 감소 폭이 컸던 지역은 서울 영등포구(-95%), 성남시 수정구(-93%), 성동구(-91%), 성남시 분당구(-89%), 성남시 중원구(-86%) 등이다.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실수요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규제지역이었던 서울 강남권에서는 거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서초구는 대책 전보다 거래량이 소폭 증가(2%)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12%), 강남구(-40%) 등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10·15 대책 시행 후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장은 규제 강도에 따라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직접적인 규제 영향권에 포함된 지역에서는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거래가 급감했지만,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거래가 유지되거나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주택 취득 자금 출처에 대한 고강도 조사 방침을 예고하기도 했다. 국세청은 고가 아파트 매입 거래를 중심으로 자금출처를 철저히 검증하고, 관계기관 간 정보 공유를 강화해 불투명 거래를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직방 관계자는 "이러한 조치는 일부 비정상 거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시장 전반에 거래 자금에 대한 부담과 심리적 제약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안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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