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공매

"토허제 규제 피했다"…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후끈'

2025.11.10 13:55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를 피하려는 수요가 몰리며 경매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도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5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99.5%) 대비 2.8%포인트 오른 102.3%로 집계됐다. 감정평가금액 대비 낙찰가 비율을 의미하는 낙찰가율이 100%를 넘으면 감정가보다 높은 금액에 낙찰됐다는 뜻인데,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돌파한 것은 2022년 6월(110%) 이후 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실거주 의무가 없는 경매 시장으로 매수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토허구역에서 아파트를 매수할 경우 실거주 의무가 있지만, 경매로 낙찰받는 주택은 토허구역이더라도 실거주 의무가 없다. 대출받지 않으면 갭 투자(전세 낀 매매)가 가능하다.

자치구별로는 '한강 벨트' 지역 낙찰가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광진구가 전달보다 27.9%포인트(P) 상승한 135.4%, 성동구는 17.7%P 오른 122.1%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어 용산구(117.6%), 송파구(114.3%), 강남구(110.7%), 서초구(107.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개별 낙찰 사례를 보면 토허구역이 서울 전역으로 확장된 지 일주일 뒤인 지난달 27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청구아파트'(139.7%)와 '현대6차'(130.9%), 서울 성동구 금호동 '한신휴플러스'(130.9%)가 모두 130% 넘는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9.6%로 9월(50.7%)보다 11.1%P 떨어지면서 2024년 3월(34.9%)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7.6명으로 전월(7.9명)보다 소폭 줄었다. 지지옥션은 노원·금천·중랑구 등 외곽 지역에서 유찰 물건이 늘어나며 전체 낙찰률이 떨어진 것으로 평가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토지거래허가제 전면 시행 이후 실거주 의무가 없는 경매 시장으로 수요가 유입되며 고가 낙찰이 속출하고 있지만, 주거 선호도가 낮은 외곽 지역은 그렇지 못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무리한 고가 입찰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오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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