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공매

"실거주 안해도 돼"…서울 아파트값 눌렀더니 '우르르' 몰린 곳

2025.11.07 13:21


서울과 경기도를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은 ‘10·15 주택시장 안정화대책’의 풍선효과가 경매시장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거주 의무 제한을 받지 않는 이점이 부각되면서 광진 성동 용산 송파 등을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치솟았다.

6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5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9.6%로 전월(50.7%) 대비 11.1%p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3월(34.9%)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노원구·금천구·중랑구 등에서 유찰건수가 증가한 탓에 전체 낙찰률이 하락한 것으로 지지옥션은 분석했다.

반면 낙찰가율은 102.3%로 전달(99.5%) 대비 2.8%p 상승했다. 3년 4개월만에 최고치다. 10·15 대책에 따라 지난달 20일부터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자 실거주 의무가 없는 경매시장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치솟았다.

광진구는 전달보다 27.9%p 상승한 135.4%, 성동구는 17.7%p 오른 122.1%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어서 용산구(117.6%), 송파구(114.3%), 강남구(110.7%), 서초구(107.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평균 응찰자 수는 7.6명으로 전달(7.9명)보다 0.2명이 줄었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43.6%로 전월(38.5%) 대비 5.1%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7.3%로 전월(86.9%)보다 0.4%p 오르며 넉 달 만에 반등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성남시 분당구가 105.6%로 가장 높았고, 하남시가 102.9%, 안양시 동안구가 102.3%로 뒤를 이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1명으로 전월(6.9명) 대비 0.2명이 늘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9.7%로 전월(31.8%)보다 2.1%p 하락하며 2023년 6월(27.9%)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 역시 전월(78.6%) 대비 5.6%p 하락한 73.0%를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고 평균 응찰자 수는 5.1명으로 전월(5.9명)보다 0.8명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964건으로 전월(3461건) 대비 약 14% 감소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일시적 감소로 지지옥션은 분석했다. 낙찰률은 35.6%로 전달(34.9%) 보다 0.7%포인트(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7.6%로 전월(87.0%) 대비 0.6%p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평균 응찰자 수는 7.3명으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이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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