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5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2.3%로 전월(99.5%)보다 2.8% 상승했다. 이는 3년 4개월만의 최고치다.
낙찰가율은 100%를 기준으로 한다. 100%를 밑돌면 감정평가금액보다 낮은 금액에, 100% 웃돌면 감정평가금액보다 높은 금액에 낙찰이 됐단 뜻이다. 낙찰가율 102%라는 뜻은 감정평가금액을 10억원으로 받은 아파트가 10억2000만원에 거래됐단 의미다.
구별로 낙찰가율을 살펴보면 광진구가 전달보다 27.9%포인트 상승한 135.4%로 가장 높았다. 성동구는 17.7%포인트 오른 122.1%를 기록했다. 이어 용산구(117.6%), 송파구(114.3%), 강남구(110.7%), 서초구(107.1%) 순이었다.
10·15 대책에 따라 지난 20일부터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자, 실거주 의무가 없는 경매시장으로 수요가 몰렸단 분석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로 나온 물건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있어도 실거주 의무가 없다"며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낙찰을 받고 잔금을 모두 낸 이후 세입자를 받는 식으로, 실수요자들은 토지거래허가의 번거로움을 덜어낸다는 측면에서 경매에 참여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9.6%로 전월(50.7%) 대비 11.1%포인트 급락했다. 2024년 3월(34.9%)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노원구·금천구·중랑구 등에서 유찰건수가 증가한 탓에 전체 낙찰률이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6명으로 전달(7.9명)보다 0.2명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