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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석 클래식 공연장, 서울광장 1.3배 녹지…서소문 확 바뀐다

2025.11.06 14:03
서울광장(1만3207㎡) 1.3배 규모의 개방형 녹지(공원), 강북권 최초 클래식 전문 공연장, 연면적 40만㎡가 넘는 대형 업무시설…. 2030년께 서울 서소문로 일대가 녹지와 문화를 품은 혁신 업무지구로 재탄생한다. 서소문 인근은 조선시대부터 상업 중심지였다. 1970년대 대형 빌딩이 속속 세워지며 국내 언론·금융·행정 허브 역할을 했다. 이후 건물 노후화로 활력을 잃은 서소문 일대가 대규모 재개발 사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벨트로 발돋움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강북권 첫 클래식 전용 공연장 들어서

서울시는 5일 오세훈 시장과 김인제 서울시의회 부의장, 김길성 중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소문빌딩 재개발 사업(서울역~서대문 1·2구역 1지구) 착공식’을 열었다. 중앙일보가 사옥으로 사용한 서소문빌딩(중구 순화동 7)은 1985년에 지상 22층, 연면적 7만㎡ 규모로 준공됐다. 삼성생명이 소유한 이 빌딩은 지하 8층~지상 38층(연면적 24만9179㎡) 규모의 업무·문화 복합시설로 다시 태어난다.

재개발 후 서소문빌딩의 오피스 면적은 기존보다 3.5배, 수용 인원은 3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준공은 2030년 6월 예정이다. 그동안 음악, 무용 등 공연문화를 선도해온 호암아트홀은 1100석 규모의 클래식 공연장으로 거듭난다. 서초구 예술의전당 같은 강북권 최초 클래식 전문 공연장이 들어서는 것이다. 필로티 구조를 활용해 공연장(4~9층)은 공중에 배치하고, 저층부 외부 공간은 공연장 진입로 겸 주민 휴식 공간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서소문빌딩 옆 서소문 11·12지구는 옛 CJ대한통운 본사와 중앙미디어그룹의 M빌딩·J빌딩 등이 있던 부지다. 이곳엔 지하 8층~지상 36층, 연면적 13만8665㎡ 규모의 업무·판매시설이 들어선다. 올해 3월 첫 삽을 떴고, 2029년 5월 준공될 예정이다.

1970년 지어진 동화빌딩과 주차타워로 구성된 서소문 10지구는 지하 7층~지상 19층 업무시설(연면적 3만9624㎡)로 변신한다. 올해 1월 착공해 2027년 12월 준공하는 게 목표다. 세 프로젝트를 합치면 연면적 43만㎡에 달한다. 이곳에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와 JB금융그룹이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이 가깝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공항철도, 지하철 1·4호선, KTX 등이 다니는 서울역을 이용하기도 편하다. 서소문고가차도는 철거 후 2028년 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녹지생태도심 전략 적용
서소문 재개발 구역 곳곳에 푸릇푸릇한 녹지 공간이 조성된다. 민간사업자가 ‘개방형 녹지’를 확보하는 만큼 용적률 등 건축 규제를 완화해 주는 서울시의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개별 사업 단위로 녹지 계획을 세우는 대신 민간과 협력해 3개 지구 통합 플랜을 마련했다. 녹지형 개방 공간을 당초 8010㎡에서 226% 늘어난 1만8140㎡(서울광장 1.3배)로 정한 배경이다. 서소문빌딩과 서소문 11·12지구 사이에만 9910㎡ 크기의 넓은 녹지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날 도심 전반에 걸쳐 생태숲과 정원, 무대, 수경시설 등 다양한 휴식 공간을 선보이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성과를 발표했다. 서소문 3대 지구뿐 아니라 양동구역(서울역 앞), 수표구역(을지로3가 일대) 등 도심 36개 지구에서 이 정책을 적용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도심에서 서울광장 8배(10만㎡) 수준의 민간 녹지를 확보한다.

녹지생태도심 정책은 재개발 사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책 추진 이전에 연평균 2.7건에 그치던 도심 정비사업은 이후 12.8건으로 대폭 늘었다. 서울시는 녹지생태도심 전략을 서울 전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소문빌딩) 착공은 서울이 녹색도시로 다시 태어나는 도심 전환의 출발점”이라며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울 전역을 녹색 네트워크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이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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