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2명 중 1명 "내년 집값 오른다"…2021년 이후 상승 전망 최대치

2025.11.06 14:02


국민 2명 중 1명은 내년 상반기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비롯한 핵심 지역의 가격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수도권 곳곳에서 신고가 매매가 체결되며 수요층의 불안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5일 부동산R114의 ‘2026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1458명)의 52%는 내년 상반기 주택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하반기 조사에서 상승 전망이 62%를 기록한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직전 조사(올해 하반기 전망)와 비교해 상승 전망이 3%포인트 올랐다. 하락 예상은 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매매 가격 상승 응답자의 상당수는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35%)을 이유로 꼽았다.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부터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까지 정부의 수요 억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상승 거래가 꾸준히 이뤄진 영향이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13%),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 부족 심화’(11%), ‘정부의 규제에 따른 매물 잠김’(9%) 등이 뒤를 이었다.

하락을 점친 응답자의 38%는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27 대책, 10·15 대책 등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의 문턱을 높인 만큼 거래가 이뤄지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경기 침체 가능성’(16%), ‘대출 금리 부담 영향’(11%) 등도 매매가 하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임대차 시장의 불안도 커졌다. 응답자의 58%는 전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락 전망(9%)과 비교해 6배 넘게 높은 수준이다. 월세는 상승 전망(61%)이 하락 전망(5%)보다 11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규제 여파로 전세 매물이 줄고, 월세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임대료 상승을 점치는 응답자가 많았다.

전세 가격이 오를 것이라 전망한 응답자의 35%는 매수 심리 위축에 따른 전세 수요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24%로 높게 나타났다. 전셋값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는 이유로 ‘전세시장 안정 대책 효과’(24%)를 주로 꼽았다. 전세대출 보증 비율 하향,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 제한 등으로 전셋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내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핵심 변수로는 '대출, 세금 등 규제 환경'(17%)이 꼽혔다. ‘대외 경제 여건’(17%),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및 인하 여부’(15%), ‘대규모 주택공급(택지개발) 정책’(12%),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9%) 등도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손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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