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이후 경기 화성, 구리, 안양 만안구 등이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수도권 비규제 지역으로 아파트값 증가세가 확산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지난 27일 기준)에 따르면 경기 지역에서 1주일 새 집값 오름폭이 확대되거나 상승 전환한 곳은 총 7곳이다. 안양 만안구(0.30%→ 0.37%), 구리(0.10% → 0.18%), 화성(0.0% → 0.13%) 등 10·15 대책 당시 규제지역과 인접한 곳이 많다.
매물이 줄어든 가운데 일부 상승 거래가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고가 조회 플랫폼 집캅에 따르면 이 기간 화성에서는 8건의 신고가 거래가 체결됐다. 청계동 ‘동탄역 더 힐’ 전용면적 147㎡는 27일 9억4500만원(9층)에 거래됐다. 작년 8월 전고점(8억8500만원)보다 6000만원 뛴 가격이다.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전용 39㎡, 6억3500만원) 등 구리에서도 4건의 신고가 경신이 이뤄졌다.
규제에서 비켜난 지역에서의 실수요자 매수가 집값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실수요자들이 비규제지역이어서 담보인정비율(LTV) 70%를 적용받는 화성, 구리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이들 지역에서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높인 가운데 일부 물건에 수요자가 몰린 영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