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과 KTX에 이어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노선도)까지 다니게 되면서 서울 용산~청량리 구간의 ‘트래픽 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운행 효용성 저하로 철도 신설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경기 김포 장기역을 출발해 부천종합운동장역을 거쳐 서울 청량리역까지 이어진다. 수도권 서부 지역 주민의 교통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부천종합운동장역~청량리역 구간은 GTX-B와 노선을 같이 쓰는 구조다. 더군다나 용산역부터는 중앙선과 강릉선 열차도 다닌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용산~청량리 구간의 선로용량(민자사업 기준)은 하루 336회로 제시됐다. GTX-B가 하루 160회, 중앙선·강릉선이 하루 21회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5회의 여유 용량이 있는 만큼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를 운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선로용량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잡은 느낌이 든다”며 “여러 종류의 노선이 섞여 있는 복잡한 상황과 출퇴근 시간대엔 열차 운행이 더 많아지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안전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열차 운행 횟수가 더 줄어들거나 GTX-B 직결 계획이 어그러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배경이다.
예비타당성조사를 시행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동일 회차선을 반복하는 GTX-B 셔틀열차(인천대입구~청량리)와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반복선(차량 운행의 방향 전환을 위해 시종단역에 설치한 본선 외의 선로) 2개 선로가 필요하다고 봤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와 일부 노선(장기~부천종합운동장)을 공유하게 될 GTX-D노선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장기와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서울 강남, 삼성 등으로 이어지는 핵심 노선이어서다. 조만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지만 막대한 사업비를 감안할 때 ‘더블 Y’자 형태의 노선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 의문도 제기된다.
이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