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10·15 규제 비켜간 수도권 분양 단지 '흥행'

2025.10.23 13:34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전에 입주자 모집공고가 나온 수도권 청약 단지에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전매 제한 기간이 짧은 데다 잔금 납부 때 대출 규제가 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들어서는 ‘망포역 푸르지오 르마크’(투시도)는 전날 진행된 무순위 청약 24가구(전용면적 84㎡)에 1164명이 신청해 경쟁률 48.5 대 1을 기록했다. 분양 관계자는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전 모집공고가 승인된 단지로, 마지막 기회라고 인식돼 수요가 몰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서울 전역과 경기 지역 12곳의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내렸다. 주택 시가별 대출 한도는 15억원 이하가 6억원,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가 4억원, 25억원 초과가 2억원 등으로 집값이 비쌀수록 대출이 덜 나온다. 분양 아파트 역시 중도금을 잔금 대출로 전환할 때 이 규정이 적용된다.

최근 청약을 받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도 대책 시행 전 입주자 모집공고가 나와 수요자가 대거 몰렸다. 15일 1순위 청약에서 76가구 모집에 2만4832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326.7 대 1을 나타냈다.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22억7850만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청약 점수가 낮은 젊은 층이 ‘규제 전 막차’를 타기 위해 대거 청약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단지는 잔금 납부 때 시세 15억원을 초과해도 최대 6억원까지 대출이 나온다. 분양권 전매 제한도 1년으로 짧은 편이다. 앞으로 같은 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3년간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규제 지역이 아닌 수도권 분양 단지 중 수요자에게 외면받는 사례도 있다. 경기 양주 ‘회천중앙역 파라곤’은 전날 1순위 청약 803가구 모집에 134명만 신청하는 데 그쳤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은 게 이유로 지목된다. 이 단지 3.3㎡당 평균 분양가는 1484만원 수준으로, 인근에서 공급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청약에 규제를 피하기 위한 막판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입지와 가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정락 기자
안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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