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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청약 넣을 걸 후회했어요"…4만명 '우르르' 몰린 동네 어디 [주간이집]

2025.10.22 13:17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럴 줄 알았으면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 청약을 무조건 넣을 걸 그랬습니다."(서울에서 거주하고 있는 무주택자 A씨)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이 고강도 부동산 대책인 10·15 규제를 피한 수혜 단지로 지목되며 실수요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22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호갱노노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이 10월 셋째 주(13~19일) 기준 방문자 수 1위 단지에 올랐습니다. 한 주 동안 5만6863명이 다녀갔습니다.

이 단지는 지난 1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했습니다. 76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해 2만4832명이 접수했습니다. 평균 경쟁률은 326.74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 성적도 양호했습니다. 77가구를 모집하는 특별공급(기관 추천분 제외)에선 1만3884명이 청약했습니다. 평균 경쟁률은 180.31대 1이었습니다. 이틀간 이 단지를 분양받기 위해 몰린 인원은 3만8716명입니다.

분양가는 업계 당초 예상보다 높은 편이었습니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21억~22억원대로 나왔습니다. 전용 74㎡는 19억원, 전용 59㎡는 17억원대였습니다.


최근 송파구 신천동에서 분양한 '잠실 르엘' 전용 74㎡ 분양가가 18억원 중반대였는데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 전용 74㎡ 분양가보다 더 낮았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송파구는 규제지역이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지만 동작구는 비규제지역인 영향입니다. 시장에선 "송파구보다 비싼 동작구 아파트"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가격은 높지만, 계약까지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먼저 정부가 발표한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전 입주자모집공고를 발표한 마지막 아파트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서초구 방배동과 맞닿은 강남권 입지,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사당동에 오랜만에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라는 희소성 등이 계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단지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동작구 사당동은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만큼 신축 아파트에 대한 대기 수요가 많았다"며 "방배동과 맞닿은 우수한 입지, 더블 역세권, 차별화된 설계 등이 입소문을 타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주변에 계획된 굵직한 개발 호재로 미래 가치까지 기대되는 만큼 계약도 원활히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단지 정당 계약은 내달 2일~4일입니다. 전매제한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년이며, 재당첨 제한과 실거주 의무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입주는 2028년 4월 예정입니다.


한편 이재명 정부는 세 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습니다. 이전엔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으로 해당 지역 전입만 돼 있으면 1순위 청약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규제지역 내에선 2년 이상 해당 지역에 거주한 사람에게 먼저 물량을 공급합니다.

세대주만 청약에 넣을 수 있습니다. 비규제지역은 세대원도 가능했지만, 규제지역에선 세대원 청약은 어려워집니다. 특별공급에선 해당 기준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이제는 입주자 모집공고를 꼼꼼히 봐야 합니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재당첨제한도 7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납니다. 가점제와 추첨제 비율도 바뀝니다. 전용 85㎡ 이하 40% 가점, 85㎡ 초과는 100% 추첨이었지만 이제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전용 60㎡ 이하 가점 40%·추첨 60%, 전용 60㎡ 초과 85㎡ 이하 가점 70%·추첨 30%, 전용 85㎡ 초과 가점 80%·추첨 20%입니다. 문턱이 더 높아진 셈입니다.

대출 문턱도 높아졌습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로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투기과열지구에서 나온 분양가 10억원의 아파트의 경우 LTV 40%가 적용돼 대출이 4억원까지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는 중도금, 잔금 모두에 해당합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이번 규제로 청약 시장 문턱도 굉장히 높아졌다"며 "강남권에만 적용되던 규제가 서울 전역으로 넓혀졌다고 보면 이해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강남권 청약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데 사실상 '현금 부자'들만 청약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이송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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