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제 무풍지대인 지방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울산·부산 등을 중심으로 거래도 늘어나고 있다.
2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울산 아파트 매매는 37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08건)보다 16.8% 늘었다. 부산(7316건→8229건)과 충북(4460건→4737건)도 각각 12.5%와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1만7575건→1만3807건)은 21.4%, 경기(3만6798건→2만8379건)는 22.9% 급감했다.
신고가도 늘고 있다. 충북 청주 흥덕구 ‘가경 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6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6월 신고가(5억9900만원)를 3개월 만에 경신했다. 울산 남구 ‘문수로 아이파크 1단지’ 84㎡는 지난달 10억6000만원에 거래돼 두 달 만에 1억9500만원 뛰었다.
지방 주택 시장은 침체를 벗어나 최근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수도권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를 비껴간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적용도 올해 연말까지 유예받았다”며 “수도권과의 규제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반사 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내 지방에서 분양하는 단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건설은 충북 청주에서 ‘두산위브더제니스 청주 센트럴파크’를 분양한다. 운천주공을 재건축해 지하 2층~지상 31층, 18개 동, 1618가구로 짓는다. 이 가운데 70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SK하이닉스, LG화학, LS일렉트릭 등 대기업이 입주한 산업단지가 주변에 있어 직주근접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지 옆에 운천근린공원이 조성되는 숲세권 아파트다.
GS건설은 대전 유성구에 ‘도룡자이 라피크’를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26층, 4개 동, 299가구 규모다. 단지 인근에 대덕연구단지와 KAIST 등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다. 대덕초·중·고와 대전과학고 등도 학교도 많다. 신세계백화점 아트&사이언스도 멀지 않다.
충남 서산에선 두산에너빌리티가 ‘트리븐 서산’을 내놓는다. 지하 2층~지상 26층, 10개 동, 829가구 규모로 조성한다. 주변이 서산 도시개발사업의 중심지로, 아파트 중심의 신흥 주거지로 변모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부산 동래구에서 ‘힐스테이트 사직아시아드’를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35층, 10개 동, 1068가구 규모다. 층간소음 기술 ‘H 사일런트 홈’을 부산에서 처음 적용한다. 사직동 최초로 스카이라운지가 생긴다. 학교와 학원이 많아 교육 여건이 좋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