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부동산 시장이 조정을 겪고 있지만 KTX역 인근 집값은 오르고 있어 관심을 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북 문경시 아파트값은 올해 1~9월 7.05% 올라 지방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서울(5.54%)을 웃돈다. 지난해 11월 KTX 중부내륙선 충주~문경 구간이 개통된 영향이다. 경기 성남 판교역까지 1시간30분대에 갈 수 있다. 2030년 KTX 상주역이 개통되는 경북 상주는 5.16%, 지난해 12월 중앙선(도담~영천) 철도 복선화 사업이 완전 개통된 경북 영주는 4.35% 올랐다.
개별 단지도 오름폭이 크다. 경북 김천시 김천(구미)역 근처 ‘센트럴파크 한신휴플러스 2차’ 전용면적 110㎡는 지난달 6억800만원(9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5억원)보다 1억원 넘게 올랐다. 2022년 기록한 최고가(6억5500만원) 수준이다. 충북 청주 오송역(KTX·SRT) 인근 ‘오송역 서한이다음 노블리스’ 전용 119㎡는 지난 7월 신고가인 5억6060만원(17층)에 손바뀜했다.
업계 관계자는 “KTX역이 생기면 수도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지고, 기반 시설이 함께 조성돼 인프라 개선 효과도 크다”며 “지방은 중심 생활권이 구도심에서 KTX역 주변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아 역 주변 분양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북 김천혁신도시에서는 올해 ‘김천혁신 동일하이빌 파크레인’(투시도)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3개 동, 349가구로 조성된다. KTX와 수서고속철도(SRT)가 정차하는 김천(구미)역이 바로 앞에 있다. 경상북도와 김천시가 역세권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8년까지 역사 주변 88만㎡ 부지에 약 2465억원을 투입해 복합환승센터와 광장을 조성한다.
대구 동대구역 근처엔 DL이앤씨가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를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24층, 4개 동, 322가구 규모다. 동대구역은 KTX와 SRT, 대구지하철 1호선, 대경선 등 4개 노선이 지난다. 천안아산역(KTX·SRT)과 가까운 충남 아산 ‘아산탕정 동일하이빌 파크레인’은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3.8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84㎡ 중 한 타입은 141 대 1을 기록했다.
임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