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추가 부동산 규제를 예고하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규제 전 막차' 탑승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15일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건수는 1만1285건을 기록해 전달 8647건 대비 30.5% 증가했다. 9월 들어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전체 주택 거래량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54.5%를 기록하며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에 절반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성남시 거래량이 535건에서 1037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어 용인시가 901건에서 1330건으로, 수원시는 861건에서 1189건으로, 화성시도 653건에서 914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4191건에서 6419건으로 53% 급증했다. 아직 거래 신고 기한이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거래량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거래 급증은 정부가 대출 규제 강화와 규제지역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투기 억제를 위해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대책을 낼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 추가 규제를 예고했다.
정부가 6·27 대출 규제와 9·7 부동산 대책에 이어 추가 규제를 검토하자 '지금 아니면 주요 지역에서 집을 살 수 없다'라는 불안감을 느낀 일부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서두른 것이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 소장은 "당정 발표와 추가 규제 가능성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과거 규제에 따른 집값 상승 경험과 지속적인 공급 부족으로 인해 규제 전 매수 수요가 집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