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권 홍대입구역과 경기 부천 대장지구를 잇는 대장홍대선이 올해 첫 삽을 뜬다. 지하철이 없던 곳이 서울 중심지와 이어지는 만큼 부천 대장지구, 경기 고양 덕은지구, 서울 화곡동·신월동 등이 교통 호재로 관심을 끌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대장홍대선 민간투자사업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다음달 착공식을 열고 연내 공사를 시작한다. 공사 기간은 6년으로 2031년 개통 예정이다. 부천 대장지구에서 시작해 서울 양천구 신월동, 강서구 화곡동·가양동을 지나 한강 너머 고양 덕은지구로 이어진다. 여기서 다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성산동을 거쳐 홍대입구역을 종점으로 하는 약 20㎞ 노선이다. 종점 간 소요 시간은 기존 50분에서 27분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앞으로 3기 신도시인 대장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에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대장지구는 대장동, 오정동, 원종동, 삼정동 일대를 총 1만9355가구 규모 신도시로 짓는 사업이다. 현재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이 신혼희망타운 같은 공공분양으로 공급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인근 계양지구와 대장지구가 지금은 분양가가 비슷해도 시간이 지나면 대장지구 집값이 계양지구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 덕은지구도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마포구와 맞닿아 있지만 직접 연결된 철도 노선이 없는 게 아쉬운 점으로 꼽히던 지역이다. 덕은동 ‘DMC 자이 더 리버’ 전용 84㎡가 최근 11억3000만원에 손바뀜하는 등 이전 최고가의 90% 수준을 회복했다. ‘DMC 한강 호반써밋’ 84㎡는 지난 6월 10억1000만원으로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상암동에선 기존 지하철 6호선·경의중앙선·공항철도 환승역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은 거치지 않고 상암역만 신설된다. ‘상암월드컵파크4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14억4000만원에 거래돼 2021년 전고점을 4년 만에 회복했다. ‘상암월드컵파크5단지’ 같은 면적이 8월 최고가인 13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신월동·화곡동 일대도 수혜가 예상된다. 신월동은 서울인데도 지하철역이 없던 곳이다. 대장홍대선이 생기면 화곡역(5호선), 가양역(9호선), 홍대입구역(2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등에서 환승해 여의도와 강남, 광화문과 을지로 등 중심업무지구(CBD)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신월동엔 재개발지가 많아 앞으로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파트가 많은 가양역 일대는 9호선과 대장홍대선을 같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가양동 ‘강나루현대’ 전용 59㎡는 최근 최고가 수준인 9억원대에서 거래되는 등 상승세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대장홍대선은 수도권 서부지역의 교통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수혜 단지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