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핵심지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강북 핵심지인 성동구와 마포구는 물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문턱으로 꼽히는 송파구와 한때 강남 4구로 불리는 강동구 집값도 올랐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쏠림이 이어지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29일) 기준 서울 집값은 0.27% 올랐다. 전주(0.19%)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서울 핵심지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성동구는 이번 주 0.78%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성동구 금호동1가에 있는 '이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 전용면적 84㎡는 지난 29일 24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 면적대는 지난 19일 23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로 썼는데 불과 열흘 만에 1억5000만원 더 올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단지 전용 59㎡도 20억원을 넘어섰다. 전용 59㎡는 지난 27일 20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직전 거래 19억원보다 1억5000만원 뛰었다.
마포구도 0.69% 올라 성동구 집값 상승 흐름을 추격하고 있다. 마포구 염리동에 있는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는 지난 6일 28억2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다. 지난 7월 말 거래된 이후 약 1달 만의 거래인데 당시 거래 금액 24억6000만원보다 3억6000만원 올랐다. 대흥동 '마포그랑자이' 전용 59㎡는 지난 6일 21억2000만원에 팔려 직전 최고가 20억9000만원보다 3000만원 더 뛰었다.
강남권 핵심지역에서도 집값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송파구는 0.49% 상승했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 2일 34억6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보다 2000만원 올랐다. 이 단지 전용 84㎡는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33억~34억원의 약보합 수준에서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단지 주요 면적대 집값이 오르면서 가장 작은 면적대인 전용 27㎡에서도 신고가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강남 4구로 불리는 강동구 집값도 0.49% 상승했다.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지난 19일 25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직전 신고가(23억9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뛰었다. 명일동 '래미안솔베뉴' 전용 84㎡도 지난 20일 20억95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보다 3500만원 올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용산구(0.47%), 중구(0.4%), 양천구(0.39%), 영등포구(0.32%) 등도 집값이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격 상승 기대감이 큰 대단지 역세권 등 선호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이에 상승 거래도 포착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전셋값도 상승 폭을 키웠다. 이번 주 서울 전셋값은 0.12% 올라 전주(0.09%)보다 소폭 올랐다.
서초구(0.34%)는 잠원동과 서초동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잠원동을 중심으로 입주장이 펼쳐지면서 상당 기간 전셋값이 부진했는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송파구도 0.32% 올랐는데 잠실동과 방이동 대단지에서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강동구(0.27%)는 둔촌동과 고덕동에서 전셋값이 올랐다.
광진구(0.24%)는 자양동과 광장동 학군지를 중심으로, 용산구(0.14%)는 한남동과 서빙고동 위주로, 성동구(0.13%)는 성수동과 하왕십리동 주요 단지 전셋값이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대단지와 역세권 단지에서 전세 물건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