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26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내년 경기도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임대 제외)은 총 5만7075가구, 올해(6만1088가구) 대비 약 6.57%(4013가구)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입주 물량 10만721가구보다 4만3646세대 적은 수치로, 2년 만에 입주 물량이 약 43.33%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대출 규제 영향에 시장에선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 집값이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정부는 6·27 부동산 대책을 통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소득과 관계없이 6억원으로 제한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우수한 입지 조건에도 신규 공급이 드물었던 과천시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올해 1월 96.95에서 8월 107.75로 10.8포인트 상승했다. 판교 테크노밸리를 통한 고소득층 수요가 많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예상되는 성남시 분당구도 동일 기간(1월~8월) 매매가격지수가 99.58에서 107.21로 7.63포인트 올랐다.
반면 수도권에서도 외곽지역인 김포시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1월 100.9에서 8월 98.85로 2.05포인트 하락했으며,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고양시 일산동구도 같은 기간 100.54에서 97.64로 2.9포인트 떨어졌다.
청약 시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8월 과천시 주암동 일원에 분양한 '디에이치 아델스타'는 1순위 평균 5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어서 9월 수원시 영통구 일원에 분양한 '망포역 푸르지오 르마크'는 1순위 평균 14.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단지 모두 한동안 신규 공급이 드물었던 선호 지역에 들어선 단지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경기도 아파트 신규 물량이 줄어들면서 수요자들의 집중 투자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선호 지역 아파트의 경우 '지금이 제일 싸다'는 예상이 많아 똘똘한 한 채 선점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