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33주(지난 15일 기준) 연속 상승하고 있다. 강남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받으려는 청약 수요도 몰리고 있다. 지방은 미분양 적체가 지속돼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더 심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연내 2회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은행도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 규제와 함께 금리 인하라는 대형 변수가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투자자와 실수요자를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해줄 국내 최대 부동산 박람회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B홀에서 열린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집코노미 박람회 2025’에서 국내 대표 건설사와 디벨로퍼(개발업체), 공공기관이 엄선한 주요 분양 및 개발 프로젝트와 정부 정책을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다. 내로라하는 전문가가 전하는 부동산 시장 전망과 투자 팁도 들을 수 있다.
◇ 수도권 알짜 분양단지를 한눈에
이번 박람회 주제는 ‘변곡점 맞은 부동산 시장, 확실한 재테크 전략은’이다. 대출 규제(6·27 부동산 대책), 공급 대책(9·7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집값은 여전히 불안하다. 일각에서는 급등과 안정의 갈림길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람회에서는 정부의 주요 부동산 정책은 물론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서울·경기·인천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주택 공급 등 주요 이슈를 살펴볼 수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80여 개 업체가 200개 이상의 부스를 마련하고 개발·분양 프로젝트 100여 개를 선보인다.

박람회장은 크게 공공기관관, 건설사관, 부동산개발(디벨로퍼)관, 분양마케팅관, 부동산성장관 등 5개 관으로 구성된다. 공공기관관에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비롯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경기주택도시공사(GH), 인천도시공사(iH), 새만금개발청·새만금개발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부동산원 등이 공공개발 관련 정보를 소개한다.
건설사관에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회사가 핵심 브랜드와 분양 예정 단지를 소개한다. 엠디엠플러스, 디블록그룹, 도담에스테이트 등 개발업체는 분양 프로젝트와 신규 개발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GS건설은 경기 광명시 철산동 광명12R구역을 재개발하는 ‘철산역자이’(2045가구)를 선보인다. 대우건설은 경기 의정부시 용현동 267의 8 일대에 들어서는 ‘탑석 푸르지오 파크7’(935가구)을 박람회에서 공개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노원구에 조성하는 서울원 아이파크를 현장에서 소개한다. 종합 부동산 개발 기업 HM그룹은 충북 청주의 ‘신분평 더웨이시티 제일풍경채’(3949가구) 등을 선보이고 앞으로 진행할 대전, 용인, 남양주(덕소) 등 신규 프로젝트도 공개한다.
부동산성장관에선 프롭테크 스타트업이 부동산 혁신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다. 굿픽은 두 가지 핵심 서비스인 ‘굿픽n 분양플랫폼’과 ‘굿픽c 집봐드림’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굿픽n 분양플랫폼은 국내 최초 분양 전자계약 시스템 기반 분양 협업 플랫폼이다. 굿픽c 집봐드림은 바쁜 고객을 위해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주택을 점검하고 상세 리포트를 제공한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통신 인프라 투자사 TIP의 한국지사인 TIP코리아는 ‘옥상 임대권 장기 매입’을 선보인다. 건물주가 TIP코리아와 계약을 통해 임대권을 넘겨주면 통신사는 개별 건물주 대신 TIP코리아와 협상해 통신설비를 설치하는 식이다.
◇ 전문가의 재테크 강연도 잇따라
국내외 부동산 전문가가 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전망하는 세미나와 토론의 장이 펼쳐진다. 행사 첫날인 9월 30일 트랙 A에서는 부동산 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규제 완화가 어떻게 이뤄져야 할 것인지를 주제로 정책 세미나를 개최한다. 주택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의 김헌정 주택정책관을 비롯해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토론자로 나선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가 ‘달라지지 않는 투자방법론: 좋은 걸 싸게 산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가 ‘이재명 정부 시대, 재개발·재건축 투자 전략’으로 정비사업 전망을 소개한다.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왜 지금 시니어 하우징에 투자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트랙 B에서는 ‘새 정부, 새 정책에 따른 부동산 절세 전략’을 주제로 박민수 더스마트컴퍼니 대표가 나선다. 청년과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를 위해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공략법’(윤인한 아영이네행복주택 대표) ‘아파트 청약 당첨을 현실로 만드는 5가지 전략’(황성우 해안선부동산연구소 대표) 등에 관한 강연도 열린다.
둘째 날인 10월 1일에도 토론과 강연이 이어진다. 트랙 A에서는 내 집 마련 전략을 놓고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 김은진 레오비전 대표가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이어 신현강 부룡 작가가 ‘전세시장의 불안,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을 주제로 강연한다. 트랙 B에서는 김종율 김종율아카데미 대표가 ‘2028년에 큰돈 될 역세권 상가 투자법’을 소개한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대표는 ‘서울이 아니어도 오를 곳은 오른다!: 수도권과 지방에서 주목해야 할 입지’를 주제로 강연한다.
강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