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시장을 안정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요자들이) 원하는 곳에 더 많은 집을 더 빠르게 공급하는 것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대시민 정비사업 아카데미’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서울시는 지난 7월부터 주택정책 비전과 공급 확대 성과를 알리기 위한 대시민 정비사업 아카데미를 진행 중이다. 오 시장은 이날 세 번째로 이 행사를 찾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의지를 내비쳤다.
강북구는 노후 주거지가 밀집한 지역이다. 현재 32곳(196만㎡)에서 약 4만3000가구 규모의 다양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높이 규제와 높은 밀도 등으로 사업성이 부족해 재개발이 어려웠던 구역이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을 받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용적률이 10~20% 증가했기 때문이다.
강북구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장 23곳 중 6곳은 사업성 보정계수(1.7~2.0)를 적용받아 가구 수(계획)를 1만2562가구에서 1만3652가구로 1090가구 늘릴 수 있게 됐다. 노후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재개발이 어려웠던 구역은 모아타운·모아주택 사업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강북구에선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 2번째로 많은 9개의 모아타운이 추진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모아타운 1호 시범 사업지인 번동 429의114 일대와 입체공원 첫 적용지인 미아동 130 일대를 찾아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번동 모아타운의 경우 총 5개 모아주택 구역에서 기존 793가구를 철거하고, 총 1242가구(임대주택 245가구 포함)를 새로 짓는 프로젝트다. 작년 12월 착공식을 열었다. 2028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아동 130 일대는 녹지확충결정(입체공원)이 처음으로 적용된 사업장이다.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공원면적을 대지면적으로 인정받았다. 가구 수가 최소 6% 이상 증가하는 등 사업 여건이 개선됐다. 내년 초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