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서울 아파트도 아닌데"…강남 옆동네 집값 역대급 전망 나왔다

2025.09.19 14:32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공사비와 땅값,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갈수록 치솟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뿐만 아니라 성동구 등 인기 주거지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23억~25억원 수준으로 뛰었다. 강남권과 맞붙은 경기 과천도 전용 84㎡ 분양가가 20억원을 훌쩍 넘고, 광명 역시 ‘국민평형(전용 84㎡) 15억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건축비 갈수록 오른다”

1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1417만원이다. 3.3㎡ 단위로 환산하면 4684만3000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 7월(4543만8000원)보다 3.09%, 작년 같은 기간(4311만7000원)보다 8.64% 오른 금액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7월 소폭 하락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했다. 지난달 송파구 신천동에서 ‘잠실 르엘’이 분양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잠실 르엘의 3.3㎡당 분양가는 6100만원 수준이었다. 전용 59㎡ 분양가가 16억2790만원, 74㎡는 18억7430만원에 달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여서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것이지만 수요자 사이에선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음달 일반 분양이 예정된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드 서초’는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가운데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아크로 드 서초는 3.3㎡당 분양가를 7940만원에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중 최고가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은 지난해 3.3㎡당 7209만원에 공급됐다.

분양가 상한제 단지에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도 오름세다. 강남권 아파트 분양가가 더 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달 기준 기본형 건축비는 ㎡당 217만4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2% 상승했다. 분양가는 기본형 건축비와 택지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방자치단체 분양가 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최근 서울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성동구도 분양가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7월 성동구 성수동에서 8년 만에 공급된 ‘오티에르 포레’ 분양가는 전용 59㎡가 19억9960만원, 전용 84㎡는 24억8600만원에 달했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웬만한 강남권 수준에 공급됐다.
◇과천·광명 등도 분양가 급등
분양가 상승 여파는 서울 주변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이달 말께 경기 광명시에서 선보이는 ‘철산역 자이’(광명12R구역 재개발)는 광명에서 처음으로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5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광명시 철산동 A공인 관계자는 “입지는 인근 단지와 비교해 좋은 편이지만 분양가가 높아 청약 성적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다음달 광명뉴타운에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45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전용 59㎡는 11억2000만원, 84㎡는 15억3000만원인 셈이다.

과천을 비롯해 수원, 구리 등 서울과 가까운 경기 주요 도시 분양가도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과천 평균 분양가는 3.3㎡당 5992만원에 이른다. 수원(3164만원), 구리(3122만원)도 3000만원을 넘었다. 5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과천은 3613만원, 수원은 1338만원, 구리는 1325만원가량 올랐다.

지난달 과천 주암동에 공급된 ‘디에이치 아델스타’ 전용 84㎡는 23억8700만~24억4600만원에 분양됐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인접한 인기 주거 지역 분양가도 치솟고 있다”며 “신규 공급 감소와 고강도 대출 규제로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안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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