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제3연륙교(육지와 섬을 잇는 다리)가 마지막 교량 상판(다리 위 자동차·사람이 지나다니는 도로나 보도가 설치되는 구조물) 연결을 마치며 완공 단계에 들어섰다.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직접 잇는 왕복 6차로 다리로 연내 개통이 목표다. 그동안 분리돼 있던 두 생활권이 하나로 묶이면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는 등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공정률 92%…세계 최고 전망대 갖춘 대형 교량
제3연륙교는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인천의 3번째 연륙교다. 현재 인천 내륙과 영종도를 잇는 다리는 2개 있다. 2000년과 2009년 각각 개통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의 일부분인 영종대교(4.42㎞)와 인천대교(18.38㎞)다. 다리가 생기기 전에 영종도에서 내륙으로 이동하려면 뱃길을 통하는 수밖에 없었다.
왕복 6차로에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까지 갖춘 대형 교량이다. 총연장 4.67㎞, 폭 29m 규모다. 지난 12일 제2공구에서 인양된 마지막 철재 상판만 무려 길이가 15m, 무게는 210t이다. 총사업비는 약 7800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공사에는 포스코가 개발한 교량 전용 특수강재인 HSB와 포스맥 강판이 사용됐다. 교량의 내구성과 안전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콘크리트가 아닌 철강을 주로 활용해 공사 기간도 줄었다. 공장에서 제작한 상판을 배로 운반해 바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콘크리트 양생이 필요 없다 보니 전체 공정을 30~40% 단축했다.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교량 주탑에 세계 최고 높이인 180m 전망대가 들어선다. 이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량 전망대로 알려진 미국 메인 주 '페놉스콧 내로스 교량 전망대'(128m)보다 52m 높다.
전망대는 인천관광공사가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망대까지 오르는 엘리베이터는 교량 하부의 친수공간에서 걸어서 접근할 수 있다. 현재 공정률은 92%다. 포장과 난간 설치를 거쳐 연내 준공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청라·영종 생활권 통합…부동산 시장 '주목'
연륙교 개통 때는 육지 쪽 큰 두 도시인 청라국제도시, 영종국제도시가 가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라국제도시는 제3연륙교를 포함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스타필드 청라 등 개발 호재로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곳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이 시작된 청라국제도시는 2010년대 초반 입주, 현재 10년 차가 넘은 아파트가 대다수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것도 5년 차 이상이다. 대부분 99㎡ 이상 아파트로 66㎡대의 소형 평수 아파트는 6개 정도다. 청라호수공원 한신더휴, 청라모아미래도아파트, 청라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청라호반베르디움2차 아파트 등이다.
제3연륙교가 연결되는 남청라 나들목(IC), 청라호수공원 인근 단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청라동 '청라호수공원한신더휴'(898가구) 전용 84㎡는 지난달 28일 8억20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6~7억원대에서 주로 거래됐는데, 약 6개월 만에 8억원 이상에 손바뀜한 것이다. 일부 가구에서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청라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1534가구),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등 편의시설이 가까운 '청라호반베르디움2차 아파트'(1051가구) 등의 대단지 아파트도 관심을 받고 있다.
제3연륙교 전망대 개방과 더불어 관광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장기적인 집값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청라 지역 상업시설은 육지 안쪽의 커낼웨이(수변공원) 중심으로 이뤄져 있었다. 인근 부동산에서는 교량을 따라 이동하기 수월해지면서 청라국제도시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상권 중심축이 이동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 영종 지역은 항공기 엔진 정비 클러스터, 영종항공산업단지 등 항공 산업 중심지로 개발 중인 곳이다. 복합리조트 및 해양레저 관광산업 관련 개발도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직주근접성과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교량 개통 뒤에는 영종국제도시에서 서울 내 업무지구까지 이동 시간도 크게 단축될 예정이다. 제3연륙교가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과 연계되면서 영종지구에서 서울 여의도까지도 자동차로 약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영종국제도시 내 아파트 단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인 중구 중산동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오션하임'(1520가구)에서는 이달만 5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 15일 4억5000만원(27층)에 거래됐다. 바로 전날인 14일에도 전용 84㎡가 4억2800만원(15층)에 매매됐다. 제3연륙교 영종도 쪽 연결 지역과 가깝고 단지가 선사공원, 박석공원 등 녹지 공간과 인접한 '스카이시티자이아파트'(1034가구)는 전용 91㎡가 지난 13일 4억59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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