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이 분양가 대비 30억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청담르엘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55억5000만원(28층)에 손바뀜됐다. 올해 3월 거래된 52억원(31층)에서 3억5000만원, 분양가(최고 25억4570만원)를 기준으로는 30억원 뛴 액수다.
청담르엘은 지하 4층~지상 35층, 9개 동, 1261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단지다. 지난해 청약 당시에도 청담동 일대에서 유일한 대단지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분양가는 3.3㎡당 7209만원으로 높게 책정됐지만, 1순위 청약에 5만6717개에 달하는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66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강을 마주한 청담동 입지에 우수한 교육 환경이 맞물리면서 일각에서는 강남권 대장 단지 자리를 두고 서초구 반포동 '원베일리'와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단지 전용 111㎡는 이러한 기대감에 지난 3월 70억원에 실거래되며 청담동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달 입주예정자 대상 사전 점검을 진행하는 등 11월 입주 시점이 다가오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거래할 수 있는 매물은 제한된 상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청담르엘은 2027년까지 일반 분양분 거래가 금지됐다.
청담동 A 공인중개 관계자는 "입주 후에 가격이 더 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서 시장에 나온 분양권 매물이 거의 없다"며 "현재 호가도 3.3㎡당 2억원을 넘어서는데, 거래 가능한 매물이 적어 향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