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공 20년 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서울 핵심지 아파트와 1기 신도시인 성남 분당 재건축이 유망합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사진)는 “지금 비싸고 좋은 것을 사는 것보다 앞으로 좋아질 것을 저렴하게 사는 게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인 그는 대표적인 부동산 상승론자다. 많은 전문가가 하락을 예상한 2019년에도 상승을 주장해 맞히며 유명해졌다.
이 대표는 “20년 차 단지는 재건축 연한이 멀어 가격이 부진하지만, 재건축 후 새 아파트 가격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가격이 싼 지금 실거주로 사두면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법 개정으로 건축 후 30년이 지나면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않아도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
강남 3구에 이런 단지가 많다. 2006년 준공한 ‘도곡 렉슬’을 포함해 강남구 도곡동·역삼동 일대가 대표적이다. 송파구 잠실동에선 ‘잠실 엘스’, ‘리센츠’ 등이 2000년대 중반 지어졌다. 그는 “이런 단지는 30~40년 된 곳보다 시설이 좋아 실거주하며 재건축을 기다리기에 좋다”고 말했다. 분담금은 큰 걸림돌이 아니라고 했다. 이 대표는 “분담금 5억원, 10억원이 나와도 30억원 오른다면 재건축을 하는 게 맞다”고 했다. 대형 건설사가 요즘 리모델링 사업에 신경을 쓰는 주는 것도 이런 단지에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재건축을 앞둔 분당 아파트 매수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분당은 과천보다 상급지”라며 “재건축 후 3.3㎡당 80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분당이 재건축하지 못하면 전국 어떤 곳도 재건축할 수 없다”며 “재건축 가능 여부는 전혀 고민 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일반 분양가가 높을 것으로 기대돼 분담금도 없거나 소액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분당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봤다. 이 대표는 “재건축은 대지 지분이 큰 대형 면적이 무조건 유리하다”며 “분당 거주자는 재건축을 경험해보지 않아 이를 모르는 것 같은데, 이런 가격 왜곡 현상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 아파트도 ‘때 되면 재건축하겠지’라는 마음으로 사는 것처럼, 분당 아파트도 편한 마음으로 사면 된다”고 했다. 분당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어서 갭 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집코노미 콘서트 2025’ 첫째 날 ‘달라지지 않는 투자 방법론: 좋은 걸 싸게 산다’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임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