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셋값이 뛰고 월세가 늘어나는 등 전·월세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주기로 봤을 때 상승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룡’이란 필명으로 활동 중인 신현강 부와지식의배움터 대표(사진)는 16일 “정부는 향후 전세 시장 안정을 위해 이번 공급 확대책과 더불어 규제 완화 대책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후의 수단인 ‘거래 정상화’ 카드를 꺼낼 때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업계에서 일하며 실전 감각을 쌓아온 그는 <부동산 상승 신호 하락 신호>의 저자로 유명하다.
신 대표는 부동산 시장의 7단계 사이클을 강조했다. 집값이 오르는 과정을 알아야 ‘돈 버는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학에는 키친, 주글라, 콘드라티예프 등 여러 주기의 파동이 있다”며 “부동산 시장은 10년 주기인 주글라 파동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10년 전후에 걸쳐 침체기~회복기~상승기~위축기 등 7단계를 반복한다는 얘기다.
지금 시장은 회복 준비기에 가깝다는 게 신 대표의 진단이다. 그는 “공급 부족 등의 이유로 거래량이 줄고 전세 거래가 많아지는 침체기를 지났다”며 “그 결과 임대료가 오르고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등 회복 준비기에 들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비롯한 한강 벨트에서 집값이 오르는 것만으로 상승기라고 볼 수 없다”며 “같은 지역에서도 ‘똘똘한 한 채’에 수요가 몰리는 일부 단지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방안’(9·7 부동산 대책) 이후 오피스텔·다세대 주택을 비롯한 비아파트 활성화, 거래세 완화 등 거래 정상화 대책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신 대표는 “공급 대책은 수년 뒤 입주 물량인 만큼 당장 큰 효과가 나타나진 않는다”며 “아파트 임대 수요를 비아파트 임대나 아파트 매매 시장으로 옮기기 위한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수요자는 조바심을 가지지 말고 시장을 관망하며 흐름을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토지거래허가제 확대, 6·27 부동산 대책 등이 이어져 피로도가 높다”면서도 “수요자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시장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집코노미 콘서트 2025’의 강연자로 나선다. 둘째 날 오후 세션에서 ‘전세시장의 불안,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손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