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도심 주요 오피스 빌딩이 업무·상업 복합시설로 탈바꿈한다. 노후 건축물 정비를 통해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지역 내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동 인구가 많은 환승역과 가까워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8일 열린 제12차 건축위원회에서 ‘여의도동 복합시설 재건축’과 ‘남산스퀘어 리모델링’ 사업 2건의 심의가 통과됐다고 9일 밝혔다. 두 사업 모두 지하철 2개 노선이 지나는 환승역 반경 300m 내에 있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는다.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오피스 빌딩을 정비해 업무·상업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키움파이낸스스퀘어’가 들어서 있던 영등포구 여의도동 36의 1은 ‘금융 랜드마크’로 탈바꿈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인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에 참여했으며, 지하 7층~지상 28층 규모로 지어진다. 2023년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재건축 허가를 받은 곳으로, 작년 10월 철거를 마쳤다.
사업은 작년 11월 수립된 여의도 금융 중심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용적률 1000% 이상으로 고밀 개발된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제11차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기반 시설 적정성 심의를 마쳤다. 저층부에 금융 라이브러리(도서관)와 핀테크 랩&아카데미를 조성해 금융 정보 및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거점도 운영할 계획이다.

중구 충무로역(3·4호선) 인근에 있는 남산스퀘어(구 극동빌딩)는 현대화를 위한 리모델링에 나선다. 퇴계로와 접한 건물 남쪽에는 파고라(쉼터)를 비롯한 휴식 공간을 조성한다. 상권이 형성돼 있는 북쪽은 건물 1~3층에 근린생활시설과 판매시설을 배치한다.
사업은 수평 증축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하 3층~지상 23층, 연면적 약 7만5252㎡인 건물은 높이를 유지한 채 연면적 9만7821㎡로 외형을 키울 예정이다. 내진 보강, 단열 성능 개선 등을 통해 용적률을 29.99% 추가 확보했다. 건폐율은 15%포인트(37.36%→52.26%)가량 증가한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