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6·27 대책 약발 끝?…강남3구·마용성 신고가 이어졌다

2025.09.05 13:50

정부가 지난 6월 내놓은 대출 규제 이후 둔화하던 서울 집값 상승률 흐름이 멈췄다. 시장 일각에서는 "6·27 부동산 대책 약발이 다했다"는 얘기가 벌써 돌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집값은 전주보다 0.08% 상승했다. 상승률은 전주와 같은 수준이다.

서울 집값은 규제가 나오기 직전인 6월 넷째 주(23일) 0.43%의 상승률로 올해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전주까지 9주 연속 상승률이 둔화했다. 지난 7월까진 상승률 감소 폭이 컸지만 지난달 들어 폭이 점점 줄었고 이번 주엔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집값은 극명하게 나뉜 상황이다. 먼저 강북 핵심지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집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성동구가 0.2% 올라 강북권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성동구 성수동1가에 있는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14일 28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규제 직전인 지난 6월 거래된 24억원보다 4억5000만원이 뛰었다. 옥수동에 있는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 59㎡도 지난달 23일 21억원에 손바뀜했는데 규제 전보다 5000만원 더 뛰었다.

또 다른 핵심지인 용산구(0.13%)는 이촌동과 문배동을 중심으로, 마포구(0.12%)는 성산동과 도화동에 있는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다. 이 밖에도 광진구(0.14%)는 학군지인 자양동과 구의동을 중심으로, 중구(0.11%)는 신당동과 만리동에 있는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강남권에선 송파구가 0.19%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9일 28억9000만원에 팔렸다. 규제 이후에도 28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4000만원 더 뛰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문정동에 있는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 전용 84㎡는 지난달 19억원에 거래돼 규제 전 거래된 16억9500만원보다 2억500만원 더 올랐다.

이 밖에도 서초구(0.13%)는 반포동과 잠원동에 있는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영등포구(0.1%)는 신길동과 여의도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양천구(0.09%)는 신월동과 목동 대단지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반적인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와 가격 상승 기대감이 큰 곳에선 상승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대책이 나오고 한 달 뒤부터 시장에서는 '대책 약발이 떨어졌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왔다"며 "오르는 곳은 오르고, 그렇지 않은 곳은 침체가 이어지는 양극화 장세가 계속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전셋값은 0.07% 상승했다 전주(0.06%)보다 소폭 올랐다.

서초구 전셋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권에 접어든 영향이다. 서초구 전셋값은 지난 3월 마지막주(31일)부터 22주 연속 하락했다. 잠원동에 있는 '메이플자이'가 입주한 영향이다. 입주장으로 물량이 갑자기 풀린 데다 대출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세입자 찾기가 어려워지자 잔금이 급한 집주인들은 전세 시세보다 2억~3억원 가격을 낮췄다. 다만 이런 상황이 수주째 이어지면서 현재는 가격이 어느 정도 바닥을 다지기 시작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송파구(0.2%)는 잠실동과 가락동 역세권을 중심으로, 강동구(0.14%)는 명일동과 성내동에서, 양천구(0.1%)는 신정동과 목동 학군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뛰었다. 동작구(0.09%), 용산구(0.09%), 광진구(0.08%), 마포구(0.08%), 성동구(0.07%) 등 주요 지역 전셋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역세권과 대단지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꾸준히 세입자들이 몰리면서 상승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이송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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