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부터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사실상 ‘공급 절벽’에 부닥칠 겁니다. 집값이 뛸 가능성이 높은 다음달 추석(10월 6일) 전 새 아파트 매매와 분양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재개발·재건축 전문가인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사진)은 3일 “내년 서울 25개 자치구 중 10곳은 입주 물량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이 사실상 자취를 감추고, 공급 공백이 길어질수록 새 아파트 몸값은 더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구독자가 16만 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 ‘투미TV’를 운영하고 있다.
김 소장은 “싸고 좋은 정비구역은 없다”고 했다. 저렴한 단지는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조합원 분담금이 과도하게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공사비가 오르고 재개발 분담금이 7억~8억원까지 뛰어 조합원이 어려움을 겪는 현장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김 소장은 사업성이 검증된 단지는 초기에는 비싸더라도 결국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했다. 김 소장은 “양천구 목동은 인허가만 풀리면 사업성은 좋을 것”이라며 “노원구 상계·중계동 아파트는 작은 대지 지분 탓에 절반 가격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눈여겨볼 재건축 단지로는 목동을 비롯해 압구정·잠원·잠실 등 강남권 사업지를 꼽았다. 재개발은 한남·성수·흑석·노량진 등 한강 변 정비지구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김 소장은 “정부가 인센티브를 주지 않는 한 사업성이 검증된 단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정비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의 ‘수요 억제책’을 변수로 꼽았다. 전세대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되면 시장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김 소장은 “정부의 공급 대책만으로는 시장을 안정시킬 수 없어 추석 이후 집값 상승세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현상이 굳어져 추석 전이라도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오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집코노미 콘서트 2025’에서 ‘이재명 정부 시대, 재개발·재건축 투자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오유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