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가 석 달 만에 늘어났다. 6·27 고강도 대출 규제 이후 집값 상승 기대감이 누그러지면서 매매 차익을 노리기보다 연금에 가입하는 것을 택한 것이다.
2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은 1305건으로, 6월(1155건)보다 13% 증가했다. 주택연금 신규 가입은 올해 4월 1528건, 5월 1164건, 6월 1155건 등으로 감소하다가 7월 들어 추세가 반전됐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그 집에 계속 살면서 평생 연금 방식으로 매달 노후 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제도다. 보통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꺾이면 주택연금 신규 가입이 늘어난다. 집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것이라 집을 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에 가입하는 것이다.
지난 7월에는 실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주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7월 109로, 6월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22년 7월(-16p)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그만큼 크게 줄었단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올해 2월 99에서 3월 105, 4월 108, 5월 111, 6월 120 등으로 넉 달 연속 상승했다가 대출 규제 이후인 7월 들어 추세가 꺾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