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가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처음으로 정비사업 ‘8부 능선’으로 불리는 사업시행인가 문턱을 넘었다. 조만간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 이주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대교 재건축조합은 최근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작년 1월 조합이 설립된 지 1년7개월 만이다. 여의도대교는 1975년 지상 12층, 576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향후 최고 49층, 912가구로 재탄생한다.
기부채납을 통해 연면적 1만1000㎡ 규모 복합문화체육센터가 조성된다. 수영장과 골프연습장, 요가실, 클라이밍존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파트 최상층엔 한강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커뮤니티가 마련된다. 한강과 여의도 금융가 전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조합은 이런 입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랜드마크를 선보이기 위해 지난달 글로벌 디자인·건축 회사 헤더윅스튜디오를 특화설계사로 선정했다.
시공사는 오는 10월까지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공사비는 3.3㎡당 1120만원으로 제시됐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하반기부턴 이주하는 게 목표다. 정희선 여의도대교 재건축조합장은 “이번에 주요 재건축 행정 절차를 마무리 지으며 속도 면에서 여의도 선두 단지임을 증명했다”며 “본격적인 설계 및 시공 과정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주거 시설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내 다른 재건축 아파트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의도한양은 다음달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한다. 시범과 공작, 진주, 수정은 정비계획이 결정됐다. 재건축 시계가 빨라지자 일대에서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여의도삼부 전용면적 146㎡는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51억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