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아파트 청약 시장 성적표를 두고 업계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초 수도권 대출 규제 강화(6·27 부동산 대책)로 분양 시장도 타격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청약 경쟁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단지가 적지 않다. 흥행 키워드는 ‘서울(지역), 하이엔드(품질), 분양가상한제(가격)’로 요약된다.
◇대출 규제에도 서울·과천 청약 인기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전국에서 아파트 54개 단지, 2만3064가구(조합원 취소분 등 제외)가 일반에 공급됐다. 1순위 청약자는 총 12만1565명이었다.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 대 1 이상을 기록한 곳은 25개 단지, 2순위까지 합하면 28개 단지다. 수도권은 공급 부족으로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란 예상에 실수요자가 대거 청약에 나섰다. 지방은 부산 등에서 청약자가 몰렸다.
청약 경쟁률 상위 1~3위는 모두 서울에 있는 단지였다. 성동구 ‘오티에르 포레’는 40가구 모집에 2만7525명이 몰려 1순위 경쟁률이 688.1 대 1에 달했다. 대단지는 아니지만 뛰어난 입지가 부각됐다.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이 맞닿아 있다. 대출 규제 전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 잔금 규제가 덜한 것도 인기 요인이었다.
영등포구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도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과 가까운 입지 덕분에 191.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동대문구 ‘제기동역 아이파크’는 대출 규제 이후 모집 공고가 나온 단지지만 92.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이 가깝고,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덜한 전용면적 59㎡ 이하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경기 과천 ‘디에이치 아델스타’는 전용 59㎡가 17억원대였음에도 ‘준강남’이란 입지에 경쟁률이 52.3 대 1에 달했다.
강원 원주 ‘원주역 우미 린 더 스텔라’(16.2 대 1)는 KTX 원주역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남원주역세권 신도시 마지막 민간 분양 단지라는 점이 부각됐다.
◇부산 하이엔드 단지 흥행
하이엔드(최고급) 단지도 관심을 끌었다. 부산 수영구 ‘써밋 리미티드 남천’은 720가구 모집에 1만6286명이 몰려 1순위 경쟁률이 22.6 대 1을 기록했다. 3.3㎡당 분양가가 5060만원으로 부산 최초로 5000만원을 넘긴 곳이다.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100억~110억원대다. 실내에서 광안대교를 조망할 수 있다.
롯데건설이 고급 브랜드 르엘을 적용한 해운대구 ‘르엘 리버파크 센텀’도 1순위 1961가구 모집에 9150명(경쟁률 4.7 대 1)이 몰렸다. 최고 67층, 207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인피니티 실내수영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된다. 하이엔드 주상복합인 부산진구 ‘서면 써밋 더뉴’는 3.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상한제 단지의 인기도 지속됐다. 인천 서구 ‘검단호수공원역 중흥S-클래스’는 522가구 모집에 6831명(13.1 대 1)이 몰렸다. 충북 청주 ‘동남 하늘채 에디크’(5.2 대 1), 경기 평택 ‘고덕 자연앤 하우스디’(4.6 대 1), 군포 ‘대야미역 금강펜테리움 레이크포레’(3.5 대 1) 등도 분양가상한제 단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분양을 앞둔 단지도 많다. 서울에선 송파구 ‘잠실 르엘’(1865가구)과 동작구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680가구) 등이 곧 청약을 받는다. 분양가상한제 단지로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트레파크’(972가구), 경기 안성 ‘안성 아양 금성백조 예미지’(657가구) 등이 다음달 분양한다. 경기 수원 ‘망포역 푸르지오 르마크’(615가구), 양주 ‘지웰 엘리움 양주 덕계역’(1595가구), 부산 부산진구 ‘서면 어반센트 데시앙’(762가구)과 ‘힐스테이트 가야’(762가구) 등은 역세권 입지가 관심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상한제 단지와 교통 및 학군이 좋은 곳이 분양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임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