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 집값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지방 대단지 아파트가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27일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20일까지 지방 대부분 지역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거래량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방 5대 광역시의 거래량을 살펴보면 부산에서는 '동래래미안아이파크(3853가구)가 1137건으로 지역 내 최다 매매를 기록했다. △대구 'e편한세상명덕역퍼스트마크'(1758가구) 223건 △광주 '그랜드센트럴'(2336가구) 111건 △대전 '둔산자이아이파크'(1974가구) △울산 '월드메르디앙월드시티'(2686세대) 129건 등 모두 대단지 아파트가 지역 내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양상은 높은 주거 만족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한다. 가구 수가 많아 관리비가 낮고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 공간을 갖춰 생활 편의성이 높아서다. 대규모 인구 유입으로 주변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향후 가격 상승 여력도 높게 평가된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단지 규모가 클수록 가격도 안정적이었다. 지난 1년간(2024년 7월~2025년 7월) 지방 아파트 규모별 3.3㎡당 매매가 상승률은 △300가구 미만 -0.26% △300~499가구 0% △500~699가구 1.05% △700~999가구 1.18% △1000~1499가구 1.09% △1500가구 이상 1.32%, 가구 수가 많을수록 집값이 상승률이 높았다.
관리비 절감 효과도 두드러졌다. 공공주택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비수도권의 가구 수 구간별 ㎡당 공용관리비는 △150~299가구 1425원 △300~499가구 1280원 △500~999가구 1225원 △1000가구 이상 1174원으로, 대단지일수록 관리비가 낮게 나타났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시장 침체 속에서 수요자들은 조경·커뮤니티시설·특화설계까지 갖춘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지방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