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경기 수지·분당 아파트 '공급 가뭄'…올해 입주 단 1곳

2025.08.27 14:12

경기 남부권의 용인 수지구와 성남 분당구에서 아파트 공급 가뭄이 심화하고 있다.

27일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성남 분당구에서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는 7월 입주를 시작한 분당구 야탑동 '분당 아테라'(242가구)가 유일하다.

용인 수지구는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무하다. 수지구는 ‘e편한세상 죽전 프리미어포레(430가구)’가 2024년 조성된 것을 제외하면 3년간 100가구 이상 아파트 입주가 없다. 분당구, 수지구 인구가 85만명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신축 아파트 공급이 '제로'인 셈이다.

아파트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것은 서울과 마찬가지로 개발 가용지가 한계에 다다라서다.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대안이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엔 공급 물량 자체가 턱없이 부족하다.

공급은 막혔지만 분당과 수지로 유입되는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신분당선을 통해 강남, 판교 테크노밸리와 직결되고 잘 짜인 도시계획에 따른 풍부한 녹지와 우수한 학군까지 갖춰 주거 선호도가 높아서다.

경기도에 따르면 판교테크노밸리의 경우 2024년 기준 입주 기업수가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제3판교테크노밸리가 추가로 조성 중이다. 성남시가 추진하는 '오리역세권 복합개발' 사업 등 첨단산업단지 조성이 추가로 예정돼 있어 양질의 일자리를 기반으로 한 정주 인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1기 신도시 특별법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재건축은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어 단기간 내 대대적인 공급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물리적, 제도적 아파트 공급 통로가 모두 막힌 셈"이라고 말했다.

희소가치가 높은 신축 단지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단순히 연식의 차이를 넘어, 신축이 제공하는 주거 편의성 때문이다. 가격 상승도 신축의 오름세가 가파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의 5년 이하 신축 아파트값은 6.2% 상승해 10년 초과 구축 아파트(2.4%)의 상승률을 2.5배 이상 웃돌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수지·분당과 같이 입지가 검증된 지역에서 신축 공급이 끊겼다는 것은 기존 구축단지에 비해서 신규 공급 단지들의 희소가치가 극대화된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이들 지역에서는 동일 입지라도 신축과 구축의 가격 격차가 지금보다 훨씬 더 크게 벌어지는 '자산가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이송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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