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강남권 신흥 부촌…'양재천 벨트' 재건축 속도 낸다

2025.08.27 14:11
양재천과 접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개포동 일대 노후 단지의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대치미도와 개포경남·우성3차·현대1차(경우현) 등 대단지들이 최근 인허가 첫 관문을 넘었고, 양재천 이남의 개포주공 5~7단지는 시공사 선정도 마쳤다. 탄탄한 교통·생활 인프라에다 쾌적한 주거 환경까지 갖춘 ‘양재천 벨트’가 강남권의 새로운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다.

◇속도 내는 대치동 ‘우선미’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대치미도는 지난달 정비구역 지정 허들을 넘고, 올해 12월께 재건축 추진위원장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엔 조합 설립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단지는 1983년에 최고 14층, 2436가구로 지어졌다. 안전진단을 통과한 2014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다. 구역 내 종교시설과 갈등 등의 문제로 장기간 진척이 없었다. 2021년 강남권 신속통합기획 1호 단지로 선정됐다. 주변 근린공원 부지 편입, 기부채납 등 문제를 서울시와 잘 협의하며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대치미도는 향후 최고 49층, 3914가구(임대주택 756가구 포함)의 대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전체 물량의 46.5%(1820가구)가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면적대로 구성된다. 사방에 3호선(대치역·학여울역)과 수인분당선 지하철역(대모산입구역·개포동역)이 있다. SETEC(서울무역전시장) 부지 개발과 위례신사선 정차(학여울역) 등 호재도 많다.

대치미도와 더불어 ‘우선미’로 불리는 개포우성1·2차(1983년 준공·1140가구) 선경1·2차(1983년·1034가구)도 정비계획 마련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성의 경우 정비구역 지정과 추진위원회 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 또 조만간 신속통합기획 자문(패스트트랙)을 신청할 계획이다. 최근 도시정비법 개정으로 정비구역 지정 전 추진위 설립이 가능해진 만큼 속도가 더욱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우선미는 양재천을 남향으로 볼 수 있고 규모와 평형이 커 미래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경우현, 49층 랜드마크로
양재천 이남에서는 경우현이 주목받고 있다. 경우현은 1984년에 1499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최고 49층, 2343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통합 재건축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적용받아 49층 동이 4개나 들어서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내년 1월께 추진위가 꾸려질 전망이다. 다만 ‘상가 쪼개기’ 문제가 복병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남구청이 이 단지의 권리산정기준일을 2011년으로 정해 상가 소유주와 원만하게 협의를 이뤄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개포동역~대모산입구역 라인에 걸쳐 있는 단지는 시공사 선정 절차까지 밟았다. 최고 35층, 2698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개포주공6·7단지(1983년·1960가구)는 5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정했다. 현대건설은 개포 최초의 지하철역 직통 연결 단지를 선보일 방침이다. 개포주공5단지(1983년·940가구)는 대우건설이 품었다. 지상 35층, 1279가구 규모의 ‘개포 써밋 187’로 거듭날 예정이다.

경우현 옆 단지인 개포현대2차가 최고 49층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기존 558가구가 1122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수인분당선 구룡역 역세권인 개포현대3차와 개포우성8차는 통합 재건축을 재추진 중이다.

이인혁 기자
이인혁

이 정보가 유익했다면 소중한 사람들과 나눠보세요.

올해 종부세는 얼마일까?
세무서 방문 없이 예상세금 무료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