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성동구·동작구·중구 등 서울 노후 주거지역이 많은 곳에서 연립·다세대주택 등 빌라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재개발과 모아주택 인허가 단축 등 정비사업 활성화에 나서면서 매수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2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이 9175건으로 전년 동기(6868건)보다 3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은 53.6% 늘어난 3조70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거래액과 거래량 모두 매달 증가세를 보였다.
중구(128.6%), 성동구(121.2%), 동작구(95.0%) 등에서 거래가 크게 늘었다. 25개 자치구 중 서대문구(-7.9%)와 강북구(0.0%)만 증가하지 않았다. 매매 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거래회전율(매물 건수 대비 거래량)은 동작구(1.62%)가 가장 높았다. 성동구(1.46%), 용산구(1.40%), 양천구(1.29%), 광진구(1.23%) 등이 뒤를 이었다.
빌라 거래가 늘어난 주된 이유로 ‘재개발 기대감’이 꼽힌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등 서울시가 재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향후 아파트를 장만할 것이란 기대에 다세대주택 매입 수요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용산구 효창동의 전용면적 26㎡(대지면적 20㎡) 연립주택은 지난 6월 14일 6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주변은 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이 진행돼 지하 6층~지상 40층, 30개 동, 3090가구(임대주택 1161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에 속한 성동구 성수동의 빌라 전용 42㎡(대지권 23㎡)는 4월 17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2분기 빌라 전·월세 거래는 11% 감소한 3만1765건을 기록했다. 임차인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이른바 ‘전세사기’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전·월세 거래의 57.7%는 월세였다.
손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