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과천 지하고속도로 신설 사업과 창원-진영고속도로 확장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의 대상에 선정되거나 통과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두 사업이 완공되면 영동고속도로가 덜 막히고, 거제시 등 고속도로 소외 지역으로 접근하기가 더 좋아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열린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용인-과천 지하고속도로 신설 사업과 창원-진영 고속도로 확장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에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거제~통영 고속도로 건설 사업과 국도 15호선 고흥~봉래 확장 사업도 예타를 통과했다.

용인-과천 지하고속도로는 경기 용인에서 수원을 거쳐 과천까지 총 30km 구간의 왕복 4차로로 고속도로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이 중 용인~수원 구간은 기존 고속도로 하부에 지하 도로(21.1km)를 뚫어 교통량을 분산시키게 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2조7576억원이다. 완공되면 영동고속도로의 상습적인 교통 정체가 크게 완화될 예정이다. 수원, 용인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서 과천이나 서울로의 이동 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창원~진영 구간 고속도로 확장 사업은 현재 8차로인 창원JCT~동창원IC 구간을 10차로로 넓히는 사업이다. 구간 길이는 4.8km, 사업비는 1218억원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창원~진영 구간은 하루 통행량이 12만 대를 넘는 혼잡 구간"이라며 "확장이 완료되면 교통 병목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거제~통영 고속도로 사업은 총 20.9km 구간에 왕복 4차로를 새로 건설하는 내용이다. 사업비는 1조5099억원이다. 고속도로 소외 지역이던 거제시로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옥포·죽도 해양특화 국가산업단지의 물류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국도 15호선 고흥~봉래 확장 사업은 약 31.7km의 구간을 기존 2차로에서 4차로로 넓히는 공사다. 총 사업비는 6521억원이다.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와 민간 우주발사장 등 항공우주 클러스터 조성에 필수적인 교통 기반 시설이어서 지난 2월 신속예타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이번에 예타에 통과되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