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까지 전국에서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가 잇달아 쏟아진다. 여름 비수기에 공급이 재개되는 데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많아 수요자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예정된 민간분양 물량은 3만6958가구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건설사 물량이 56.9%인 2만1043가구에 달한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물량도 1만5141가구로 조사됐다.
시장이 ‘브랜드 대단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가 공급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3.40 대 1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7.06 대 1)의 두 배에 가깝다. 같은 기간 중견·중소 건설사가 공급한 대단지 경쟁률은 2.80 대 1에 그쳤다.
브랜드 대단지의 강점은 신뢰와 안정성이다. 대형 건설사는 설계와 마감의 품질, 사후관리 면에서 신뢰를 쌓아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단지 규모가 클수록 커뮤니티·상업 공간, 조경 등 부대시설이 풍부하다. 일단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면 교육·교통·상권 등 외부 기반 시설이 개선되는 효과까지 뒤따를 수 있다.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들이 지역 시세를 이끈다. 대우건설이 경기 의왕시에 공급하는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1774가구)는 올해 3.3㎡당 평균 3874만원이다. 지역 평균(2188만원)을 크게 웃돈다.
다음달까지 공급될 브랜드 대단지가 관심을 끈다. GS건설은 이달 경기 안양시에 ‘안양자이 헤리티온’(투시도)을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29층, 17개 동, 1716가구 규모다. 이 중 639가구(전용면적 49~101㎡)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명학역에서 가깝다. 인근에 명학초, 성문중·고 등이 있다. 이달 광명시 철산동 ‘철산역자이’ 분양에도 나선다. 지하 7층~지상 29층, 19개 동, 2045가구(일반분양 650가구)로 이뤄진다. 7호선 철산역에 걸어서 갈 수 있는 역세권 입지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부산 강동동에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트레파크’를 내놓는다. 지하 2층~지상 24층, 13개 동, 1370가구로 지어진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충남 천안시 부대동에서 ‘천안아이파크시티2단지’(1222가구)로 수요자를 찾는다. 인근 천안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연장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
오유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