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85㎡가 넘는 아파트 10가구 중 8가구는 입주 10년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에 공급된 아파트(임대 제외) 1135만9902가구 가운데 입주 10년이 넘은 물량은 74.48%인 846만701가구로 집계됐다.
노후도는 면적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전용면적 85㎡ 초과는 노후도가 85.14%(149만8942가구)에 달해 10년을 넘은 곳이 10가구 중 8가구에 달했다. 전용 60㎡ 이하도 81.63%(309만8457가구)로 노후도가 높았고, 국민 평형을 포함하는 전용 60~85㎡ 이하가 66.57%(386만2667가구)로 가장 낮았다.
전용면적 85㎡ 초과는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모두 노후도가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전체 아파트 가운데 입주 10년 이상인 아파트가 74.12%(412만2736가구)이지만, 전용 85㎡ 초과 노후도는 86.78%(88만9519가구)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용 60㎡ 이하가 76.55%(138만4505가구), 전용 60~85㎡ 이하가 67.77%(184만8758가구)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방의 경우 입주 10년 이상 아파트는 74.82%(433만7965가구)였으며, 전용 85㎡ 초과 아파트 가운데 입주 10년을 넘긴 아파트는 82.86%(60만9423가구)에 달했다. 전용 60㎡ 이하 역시 노후도가 86.26%(171만3952가구)로 높게 나타났는데, 전용 60~85㎡ 이하 면적은 65.50%(201만3909가구)로 가장 낮았다.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노후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공급 자체가 많지 않았던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다. 전국 아파트 가운데 전용 85㎡ 초과 면적은 176만525가구에 그친다. 전용 60~85㎡ 이하 580만2752가구나 전용 60㎡ 이하 379만5520가구와 비교해 현저히 적다. 모수가 적은데다 신규 입주 물량마저 적다 보니 전체 면적 대비 입주 10년 이상 아파트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용 85㎡ 초과 아파트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노후도가 높게 나타나고, 공급이 적었던 구조적 특성도 겹치기에 앞으로 희소성이 더욱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넓은 면적을 선호하는 주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만큼, 신규로 분양하는 해당 면적은 실거주와 투자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