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22억' 최고가 찍더니 세 달 만에…분당 아파트 '들썩'

2025.08.12 11:39
대표적인 1기 신도시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7% 가까이 올랐다. 서울 웬만한 자치구 못지않다. 정부의 노후계획도시 정비계획에 따라 재건축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영향이다. 대출 규제로 거래는 대폭 줄었지만 2차 특별정비구역 선정 작업이 곧 시작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민 제안으로 2차 대상지 선정”
11일 업계에 따르면 성남시는 최근 2차 특별정비구역 선정 방식을 ‘입안 제안’으로 확정했다. 주민이 용역을 통해 작성한 정비계획서를 시에 제출하고, 시는 평가를 통해 이 중에서 재건축 대상지를 뽑는다. 공모 형식을 취한 지난해 1차 선도지구 선정 땐 단지 간 경쟁 과열로 주민 갈등이 발생했다.

성남시는 올해 주민, 단지 대표, 전문가 등과 간담회를 열고 2차 선도지구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지난 6월 분당 주민 1만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가 ‘입안 제안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입안 제안은 초기 용역비 등 비용 부담이 크지만 공모 방식보다 사업 기간이 짧고 주민 자율성을 높일 수 있다. 성남시는 노후도, 사업성, 공공성 등을 평가해 정비구역 대상지를 선정한다.

2차 정비구역도 1차(4개 구역·1만2500가구) 때와 비슷한 1만2000가구 규모다. 성남시 관계자는 “관련 부처에서 선정 세부 기준과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6·27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거래는 뜸하다. 지난달 분당 아파트 거래량은 155건(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으로 규제 직전인 6월(1256건)은 물론 1~5월 평균(512건)에도 크게 못 미쳤다.
◇거래 위축 속 호가는 계속 올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4일 기준) 분당 아파트값은 0.47% 올라 한 주 전(0.2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올해 상승률은 6.7%로 서울 송파(11.6%), 경기 과천(10.7%), 서울 강남(9.6%), 서초(9.4%), 성동(8.9%), 마포(7.3%)에 이어 수도권에서 일곱 번째로 높다. 대출 규제 이후로도 3.1% 올랐다.

지난달 분당구 정자동 ‘상록마을3단지 우성’ 전용면적 129㎡는 신고가인 23억7500만원(10층)에 손바뀜했다. 4월 최고가인 22억원(21층)보다 1억7500만원 높은 금액이다. 수내동 ‘양지마을1단지 금호’(전용 133㎡·25억2000만원), 이매동 ‘아름마을3단지 태영’(전용 134㎡·17억원) 등도 최고가에 거래됐다. 주로 2차 특별정비구역 지정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단지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정자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차 선정 작업이 가시화하면 매수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때 선정된 양지마을(금호·청구·한양, 4392가구), 시범단지(현대·우성·장안타운건영빌라, 3713가구), 샛별마을(라이프·동성·우방·삼부라이프·동성·우방·삼부아파트 및 현대빌라현대빌라, 2843가구), 목련마을 빌라단지(1107가구) 등은 하반기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 속도가 가장 빠른 시범단지는 예비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을 통해 특별정비계획 초안을 마련해 성남시에 자문 신청을 냈다. 최고 49층, 6000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내용이다. 단지 내 갈등이 컸던 양지마을도 예비사업시행자로 한국토지신탁을 선정하고, 제자리 재건축 및 독립정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샛별마을은 하나자산신탁, 목련마을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재건축을 추진한다.

높은 분담금은 걸림돌이다. 선도지구로 선정되기 위해 대지 면적의 5%를 금전으로 납부하고, 전체 가구의 12%를 이주 주택으로 제공하기로 해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공공기여 비율이 높아 분담금을 수억원 내는 게 부담”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임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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