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오피스 시장이 장기간 정체 국면을 지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서울 오피스 매매지수(ROSI)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 매매지수는 488.6포인트로, 기준점인 2001년 1분기(100포인트) 대비 4.89배 상승했다. 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1.2% 뛴 수준이다. 완만하지만 의미 있는 반등 흐름을 보였다.
이번 분기 수익률(캡레이트)은 전분기(4.5%)보다 0.4%포인트 하락한 4.1%를 기록했다. 캡레이트 하락은 보통 자산 가격 상승 또는 임대수익 증가를 의미한다. 이번 경우는 금리인하로 인한 가격상승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 규모도 개선됐다. 2025년 2분기 누적 기준 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수준이다. 거래 정상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분기의 상승 전환은 단순한 반등 이상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고용 둔화와 금리 인하 가능성, 국내 저금리 기조의 확산, 공급 축소, 안정적 임차 수요 회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하반기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알스퀘어 리서치센터는 "서울 오피스 시장은 지난 2년간의 조정을 지나 균형 회복되고 있다"면서 "3분기 이후 금리 인하와 투자심리 개선이 이어질 경우, 하반기에도 거래 규모의 증가와 가격 상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오피스 시장 장기 흐름을 보면, 2001년부터 2008년 3분기까지 서울 오피스 매매지수는 연평균 13% 이상 가파르게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일시 하락(2009년 3분기 기준 고점 대비 -12%)한 뒤 2010~2017년에는 연 3% 내외의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후 2018년부터 2022년 3분기까지 연 10% 이상 빠른 상승세가 이어졌고, 2022년 하반기부터는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