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방안’(6·27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상승세가 3개월 만에 꺾였고, 응찰자도 감소하는 추세다.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7일 발표한 ‘7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5.7%로 전달(98.5%)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4월부터 줄곧 오르던 낙찰가율이 하락 전환한 것이다. 2월(91.8%) 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 주택의 경락자금대출도 주택담보대출과 동일하게 최대 6억원 한도로 제한되고 6개월 내 전입 의무 규제를 받으면서 경매시장 역시 움츠러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는 7.8명이었다. 올해 1월(7.0명) 후 6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43.4%로 전달보다 3.1%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인천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경기 지역 아파트의 7월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2.0%포인트 내린 87.7%로 나타났다. 감정가 10억원 이상 아파트의 낙찰가율(91.5%)이 전달(99.6%)보다 8.1%포인트 급락했다. 평균 응찰자는 1.8명이 감소한 9.3명으로 집계됐다. 인천 지역 아파트의 7월 낙찰가율은 77.3%로 전달보다 1.7%포인트 내렸다. 평균 응찰자는 6.9명으로 0.6명 줄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5.9%로 전달(87.6%)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안정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