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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규제 풀리자…문래동 정비사업 '활기'

2025.08.06 14:05
좁은 골목에 작은 철공소가 모여 있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하다. 용적률 상향 등 서울시의 준공업지역 개발 규제 완화로 정비구역 사업성이 대폭 개선된 영향이다. 입지가 좋아 인기 주거 지역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용적률 상향으로 정비사업 활기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문래동 국화아파트가 최고 42층, 662가구로 재건축된다. 2022년 처음 정비계획을 세웠을 때의 29층, 354가구에서 규모가 커졌다. 일반분양 물량이 늘어난 만큼 사업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1983년 준공된 이 단지는 15층, 2개 동, 270가구로 이뤄져 있다. 지하철 2호선 문래역이 바로 앞이다.


지난 3월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 시행으로 준공업지역 내 공동주택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지상층 총바닥면적 비율) 상한이 250%에서 400%로 높아지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산업·주거 복합개발도 쉬워진다. 영등포구는 문래동, 양평동, 당산동 등을 중심으로 준공업지역이 전체 면적의 25%를 차지한다. 서울 자치구 중 비율이 가장 높아 이번 규제 완화의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국화아파트 건너편 문래동4가 재개발 구역은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지 9만4087㎡에 아파트 1200가구와 지식산업센터 및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4월 첫 번째 입찰에선 참여 업체가 없었다. 미분양이 속출하는 지식산업센터에 건설사가 부담을 느껴서다. 조합은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를 활용해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아파트를 2358가구로 두 배 늘리고, 지식산업센터 연면적(총면적)을 절반으로 줄이는 게 핵심이다. 최근 마감한 두 번째 입찰에 삼성물산·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들어오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입지 뛰어나 주거지로 재평가 기대
단지 용적률이 232%로 높은 문래 두산위브(383가구)는 재건축에 속도가 붙었다. 용적률 399%를 적용해 640가구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을 신청하고, 정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다.

문래현대3차(166가구)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다가 재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 400%에 가까운 용적률을 적용하면 272가구로 지을 수 있어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탁 방식으로 소규모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해 무궁화신탁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진주아파트(160가구)는 이주를 마치고 철거 중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해 ‘더샵 르프리베’로 지어진다. 최고 21층, 6개 동, 324가구 규모다.

남성아파트(390가구)는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다. 2021년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2023년 시공사로 한화 건설부문을 선정했다. 최고 28층, 488가구의 ‘포레나 문래’로 탈바꿈한다. 지은 지 30~40년 된 단지가 많아 재건축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초기 단계지만 문래동 1~3가 재개발과 영등포 타임스퀘어 근처 대선제분 일대 재개발도 있다.

문래동은 뛰어난 입지가 강점이다. 지하철은 문래역뿐 아니라 근처 도림천역과 신도림역을 이용할 수 있다. 여의도 업무지구, 목동 학원가, 타임스퀘어 등도 가깝다. 전문가들은 재건축·재개발로 낙후된 공업지역 이미지를 탈피하면 신흥 주거지로 재평가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래자이, 문래힐스테이트 등은 2021~2022년 최고가를 거의 회복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서울시가 사업성을 높여줘 준공업지역이란 단점이 전화위복이 됐다”며 “정비가 완료되면 주거지로서 문래동 일대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임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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