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집값 비싸도 똘똘한 곳으로"…요즘 2030 몰린 동네는

2025.08.05 13:14



올해 20~30대가 서울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구입한 자치구는 송파구, 영등포구, 성동구, 마포구 등의 순이었다. 직장 출퇴근이 편하면서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다. 새로 지어진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10년 전 이 나이대가 많이 샀던 강서·은평·노원구 등은 순위가 뒤로 밀렸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에서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을 구입한 20~30대는 3만1407명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2497명(7.9%)이 송파를 골랐다.

이어 영등포(6.1%), 성동(5.7%), 마포(5.6%), 동대문(5.6%), 강서(5.5%), 강동(5.4%), 동작(5.4%), 노원(4.8%), 서초(4.7%)가 상위 10개 지역 안에 들었다. 종로(0.9%), 강북(1.5%), 도봉(1.5%), 금천(1.5%), 중(2.0%), 중랑(2.2%), 관악(2.7%), 용산(2.8%), 은평(3.3%) 등은 하위권에 속했다.

10년 전 순위와 크게 달라졌다. 2015년 1~7월 서울에서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구입한 20~30대는 5만3616명이었다. 가장 많은 4513명(8.4%)이 강서구에서 건물을 샀다. 마포(5.7%), 은평(5.7%), 강남(5.4%), 노원(5.3 %), 서초(5.2%), 송파(5.0%), 영등포(4.8%), 구로(4.8%), 성북(4.6%) 등이 뒤를 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해 송파(5.0%→7.9%) 매매 비중이 가장 많이 늘었다. 성동(3.5%→5.7%), 동대문(3.5%→5.6%), 강동(4.0%→5.4%), 동작(4.0%→5.4%), 영등포(4.8%→6.1%), 광진(2.5%→3.7%) 등도 1%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강서(8.4%→5.5%), 은평(5.7%→3.3%), 도봉(3.1%→1.5%), 관악(4.1%→2.7%), 중랑(3.3%→2.2%), 강북(2.5%→1.5%) 등은 비중이 줄었다.

순위 변동은 20~30대의 바뀐 선호를 반영한다. 예전엔 강서, 은평, 노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곳을 찾았다. 모아 놓은 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20~30대는 집값이 비싸더라도 출퇴근이 편하고, 주변에 쇼핑몰·카페·맛집·공원 등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곳을 선호한다. 새 아파트가 많은 곳이면 금상첨화다.

송파가 대표적인 지역이다. 강남·판교 등으로 출퇴근이 편하다. 롯데월드타워·석촌호수공원·올림픽공원·잠실야구장 등이 가까이 있다. 집값이 비싸지만 강남·서초보다 낮고, 가락·문정동으로 눈을 돌리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영등포, 성동, 마포, 강동 등도 비슷한 특성을 보이는 곳으로 꼽힌다.



40~50대가 아파트를 많이 산 동네는 20~30대와 조금 달랐다. 올해 1~7월 서울에서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구입한 40~50대는 모두 4만6823명이다. 이 중 3715명(7.9%)이 강남구에서 사들였다. 그 뒤로 송파(7.9%), 동대문(7.9%), 강동(6.0%), 서초(5.8%), 마포(5.6%), 노원(5.1%), 강서(5.0%), 영등포(4.4%), 양천(4.4%) 등의 순이었다.

10년 전에는 강서(7.6%), 강남(6.6%), 송파(6.2%), 마포(5.9%), 노원(5.7%), 서초(5.5%), 은평(5.4%), 양천(4.6%), 강동(4.4%) 순이었다.

서울에서 40~50대 아파트 구매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동대문(3.6%→7.9%)이었다. 송파(6.2%→7.9%), 강동(4.4%→6.0%), 광진(2.6%→4.1%), 강남(6.6%→7.9%)도 인기가 높아졌다.



40~50대는 경제적 여유가 많다 보니 강남구 매입 비중이 20~30대의 4.7%보다 높은 것이 특징이다. 대출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점도 강남·서초 등 집값이 비싼 동네 아파트를 사기에 유리했다.

‘자녀 교육’도 두 나이대의 선호 지역 차이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3대 학원가로 꼽히는 중계동 학원가가 있는 노원구는 40~50대에서 매수 비중 7위, 목동 학원가가 있는 양천구는 10위에 올랐다. 20~30대에선 각각 9위와 13위에 그쳤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임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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