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과천, 세종시 등 공공기관이 밀집한 지역이 주변 부동산 시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통·생활 등 정주 여건이 잘 조성돼 있고, 직주 근접에 따른 안정적 수요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오는 8월 광명, 용인 등에서 ‘행정타운’ 인근 단지 약 3000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6207만원(지난달 기준)으로 집계됐다. 서울 용산구(6188만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과천청사가 있는 중앙동(6553만원)은 송파구(6334만원)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서울 주요 도심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방에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조성된 세종(1817만원)이 가장 비싼 지역으로 꼽혔다.
이들 지역은 공공기관이 모여 있는 ‘행정타운’이란 공통점이 있다. 행정 시설이 주로 지역 중심부에 조성되는 만큼 교통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도심 특성상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거주 환경도 쾌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행정타운이 지역 경제와 정주 여건을 함께 끌어올리는 촉매 역할을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는 8월 광명, 용인 등에서 3000가구에 육박하는 행정타운 주변 단지가 분양객 맞이에 나설 예정이다. GS건설은 광명 철산동 ‘철산역자이’ 2045가구를 공급한다. 지하 7층~지상 최고 29층, 19개 동 규모인 단지는 650가구(전용면적 39~84㎡)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인근에 광명시청, 광명세무서, 광명경찰서, 수원지방법원 등 주요 관공서가 밀집돼 있다. 은행·병원·음식점 등이 모여 있는 철산로데오거리도 가깝다. 수도권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대광건영은 용인 처인구 고림동에 ‘용인 고진역 대광로제비앙’ 860가구를 조성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8개 동 전용 75~110㎡로 지어질 계획이다. 처인구청이 구시가지인 김량장동에서 고림지구 인근 종합운동장 부지로 이전할 예정이다. 향후 행정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건설이 공급하는 충남 천안 동남구 ‘천안 롯데캐슬 더 청당’은 내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1199가구 규모인 단지는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 등이 있는 청수행정타운과 가깝다. 대형 쇼핑시설·학교 등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